하나은행이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런던에서 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과 원화 스와프 거래를 체결했다. 해외에서 발생한 원화 스와프 실수요에 현지 자금센터가 직접 유동성을 공급한 첫 사례다.
하나은행은 21일 런던자금센터가 RFI 기관과 원화 스와프 거래를 맺었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번 거래가 RFI 기관 간 직접 거래를 통해 해외 원화 수요에 대응한 사례라고 전했다.
RFI는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등록한 해외 금융기관을 말한다. 외국계 은행 본·지점과 국내 은행의 해외 지점 등이 등록 대상에 포함된다.
RFI 제도는 해외 금융기관의 원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국내 외환시장 참여 범위를 넓혀 역외 원화 수요를 국내 시장과 연결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이번 거래의 무대는 런던이다. 하나은행은 2024년 7월 런던에 런던자금센터(HANA INFINITY)를 열고 원화 거래와 해외 원화 비즈니스를 확대해왔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스와프 에이전트(Swap Agent)에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회원 가입했다. 런던 현지에서 원화 관련 외환·파생 업무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절차였다.
런던 현지 원화 업무도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런던에서 연간 약 4000건 규모의 원화 송금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이번 원화 스와프 거래는 송금 중심이던 현지 원화 업무가 파생거래 영역으로 넓어지는 흐름 위에 있다. 해외 금융기관이 원화 유동성을 필요로 할 때 국내 은행 해외 거점이 직접 거래 상대가 되는 구조다.
원화 스와프는 원화 유동성, 외화 조달 여건, 금리 조건 등을 함께 반영해 이뤄지는 외환·파생 거래다. 통상 원화와 외화의 자금 조달 환경이 거래 조건에 반영된다.
본지는 앞서 외환당국이 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와 역외 원화 거래 제도 개선을 추진해 온 흐름을 전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와 역외 원화 결제 기반 정비도 해외 투자자의 원화 접근성을 높이는 조치로 다뤄져 왔다.
하나은행 런던자금센터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해외에서 발생한 원화 스와프 실수요에 RFI 기관 간 직접 거래를 통해 원화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 참가자의 원화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거래 활성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런던 거점을 단순 송금 창구가 아니라 원화 유동성 공급 채널로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런던자금센터 업무를 단순 외환·송금에서 원화 국채와 국내 주식 관련 세일즈, 원화 파생상품 거래 등으로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원화 스와프 거래가 해외 원화 수요와 국내 외환시장 유동성에 미칠 영향은 향후 거래 규모와 참여 기관 확대 여부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