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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억달러 AI 투자, 자체 칩 경쟁도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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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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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2026년 캘린더 기준 약 1900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제시했다. 빅테크 AI 투자는 엔비디아 GPU 구매를 넘어 자체 칩과 데이터센터 통제 경쟁으로 넓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교체 중인 맞춤형 AI 서버 보드 / TokenPost.ai

데이터센터에서 교체 중인 맞춤형 AI 서버 보드 / TokenPost.ai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2026년 캘린더 기준 약 1900억 달러(약 265조원)의 설비투자를 제시하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경쟁이 자체 칩과 데이터센터 통제 경쟁으로 넓어지고 있다. 엔비디아($NVDA)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는 여전히 크지만, 주요 고객사들이 자체 반도체와 전력·클라우드 운영 능력을 함께 키우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FY26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설비투자가 319억 달러(약 44조5000억원)였고,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내용연수가 짧은 자산에 쓰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자리에서 2026년 캘린더 기준 설비투자를 약 1900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실적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29일 FY26 4분기 매출 900억 달러(약 125조6000억원), 영업이익 406억 달러(약 56조6000억원), 순이익 358억 달러(약 49조9000억원)를 공시했다.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43% 증가했다.

투자 확대가 곧 엔비디아 의존 확대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아 200(Maia 200) AI 가속기가 아이오와와 애리조나 데이터센터에서 가동 중이고, 코발트(Cobalt) 서버 CPU가 데이터센터 지역의 거의 절반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빅테크가 GPU를 사들이는 동시에 자체 실리콘으로 비용과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구글과 아마존($AMZN)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2026년 6월 투자자 자료에서 클라우드 고객의 75%가 AI 제품을 사용 중이고 클라우드 백로그가 4600억 달러(약 641조700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26년 1분기 실적 자료에서 그래비톤(Graviton), 트레이니엄(Trainium), 니트로(Nitro)를 포함한 칩 사업 연환산 매출이 200억 달러(약 27조900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자체 칩은 통상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나 내부 워크로드에 맞춰 설계된다. 범용 GPU를 모두 대체하기보다 반복적인 AI 추론, 클라우드 고객 맞춤형 연산, 내부 서비스 운영 비용 절감에 먼저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자체 칩 확대는 엔비디아 수요의 즉각적인 축소라기보다 대형 고객의 협상력과 인프라 통제력 강화로 읽힌다.

엔비디아의 실적 기반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엔비디아는 FY2026 4분기 매출 681억 달러(약 95조원), 연간 매출 2159억 달러(약 30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4분기 623억 달러(약 86조9000억원), 연간 1937억 달러(약 270조2000억원)였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자체 칩 개발이 진행 중이어도, 현재 AI 학습과 고성능 추론 수요의 상당 부분은 엔비디아 플랫폼에 기대고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도 칩 판매에 머물지 않고 인프라 금융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8월 10일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과 함께 5000억 달러(약 697조5000억원) 이상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금융이 장부 밖 부담으로 번지는 흐름을 짚은 바 있다.

AI 인프라 경쟁의 병목은 칩 구매만으로 풀리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 냉각 설비, 패키징 용량, 네트워크 장비가 함께 맞물려야 실제 서비스 매출로 이어진다. 칩을 확보해도 전력과 건물 용량이 준비되지 않으면 가동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시장 해석은 갈린다. 로이터는 8월 17일 보도에서 투자자들이 AI 설비투자 공포보다 장기 수익을 낼 기업을 가려보는 단계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낙관론은 하이퍼스케일러의 현재 투자가 향후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

반대쪽은 수익화 속도를 문제로 본다. 데이터센터가 건설에서 매출 발생까지 통상 12~18개월이 걸리는 만큼, 설비투자 증가 속도를 매출이 따라가지 못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점에서는 자체 칩과 금융 플랫폼 모두 비용 통제와 자본 조달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크립토 시장에도 이 흐름은 간접 변수다. AI 인프라 투자는 전력,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라우드 수요와 맞물려 채굴 기업과 AI 클라우드 사업자의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준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AI 인프라 약정 확대와 빅테크 장기 부담도 같은 맥락에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클라우드 수요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관전 지점이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도가 특정 자산 가격에 미칠 영향은 단정하기 어렵지만, AI 설비투자의 속도와 수익화 여부가 기술주와 관련 인프라 기업 평가에 계속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확인된 다음 일정은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다. 엔비디아는 미국 태평양시간 8월 26일 오후 2시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매출과 데이터센터 수요, 차세대 플랫폼 관련 설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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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2 00: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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