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를 두고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가 양적완화(QE) 논쟁에 불을 붙였다. 재무부가 회당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 규모로 장기물 바이백을 늘리자 비트코인(BTC), 금, 은, 일부 부동산을 선호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드러낸 것이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기요사키가 22일 X 게시물에서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를 사실상 ‘돈 찍기’ 성격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다만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식 설명을 대조하면, 재무부 바이백과 연준의 양적완화는 목적과 작동 방식이 다르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10~20년물과 20~30년물 장기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행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기존 회당 20억 달러(약 2조7700억원)에서 두 배로 늘어난 규모다.
재무부는 장기 명목채 구간에서 시장 참가자 수요와 양질의 매도 제안이 꾸준히 확인돼 유동성 지원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발표 전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발표 뒤 5.184%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 총공공부채는 40조 달러(약 5경5400조원)를 넘어섰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이미 발행된 국채를 다시 사들여 특정 만기 구간의 거래 유동성을 보강하는 제도다. 트레저리다이렉트(TreasuryDirect)는 유동성 지원용 바이백을 오래된 국채를 팔 수 있는 정기적 기회로 설명하고, 급성 시장 스트레스를 막기 위한 수단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쟁점은 이 조치를 양적완화로 볼 수 있느냐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해 준비금을 늘리는 통화정책 도구다. 연준 FAQ도 준비금은 중앙은행인 연준만 만들 수 있고, 연준이 국채를 사면 민간이 보유한 국채가 준비금으로 바뀐다고 설명한다.
반면 재무부 바이백은 자산 매각대금과 일반기금 자금을 활용해 국채를 되사는 재정 운용 도구다. 통화정책 기관이 준비금을 창출하는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기요사키의 ‘양적완화’ 표현은 정책 용어라기보다 시장 해석에 가깝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재무부 바이백을 장기금리와 달러 흐름의 변수로 해석하는 반응이 나왔다. AP는 재무부 발표 직후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약 1억665만원)를 웃돌고 금이 4661달러(약 645만원)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달러 약세와 장기금리 하락이 대체자산 선호를 자극했다는 해석이 붙었다.
더블록(The Block)은 번스타인(Bernstein)이 이번 재무부 조치를 비트코인 반등을 촉발한 요인 중 하나로 봤다고 전했다. 번스타인은 유동성 확대와 낮아진 장기금리가 비트코인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시장 분석이며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반대쪽 해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백 효과가 단기적이었고, 높은 부채와 재정지출 우려는 남아 있다고 짚었다. 재무부의 장기물 매입 확대가 채권시장 거래 여건을 보강할 수는 있어도 재정적자와 후속 발행 부담을 없애는 조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번 사안은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 달러로 높인 뒤 비트코인 시장에서 ‘유동성 완화’ 해석이 확산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에도 핵심은 재무부 발표가 BTC 상승을 직접 일으켰다는 단정보다 금리와 유동성 환경 변화가 가격 해석의 한 축으로 거론됐다는 점이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논쟁은 환율과 위험자산 가격을 함께 봐야 하는 사안이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원화 환산 수익률과 해외 자산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단일 바이백 발표만으로 방향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기요사키의 발언은 달러 약세와 부채 확대를 경계하며 비트코인과 금·은을 대안 자산으로 보는 기존 서사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공식 제도상 재무부 바이백은 연준의 양적완화와 다르고, 재무부 조치가 비트코인 가격을 직접 끌어올렸다고 단정할 근거도 제한적이다.
확인된 다음 일정은 9월 9일 시작되는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다. 시장은 11월 4일까지 이어지는 집행 규모와 장기 국채금리, 달러 흐름, 비트코인 반응을 함께 확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