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POST

스테이블코인 1200억달러…BIS, 탈중앙화 한계 지적

중립
강이안 기자
담보 토큰과 투명한 유동성 트레이 / TokenPost.ai
담보 토큰과 투명한 유동성 트레이 / TokenPost.ai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생태계의 주요 스테이블코인 유통 규모가 2021년 말 1200억달러(약 163조2000억원)에 이른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은 디파이가 완전한 탈중앙화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BIS는 2021년 12월 6일 발간한 BIS Quarterly Review, December 2021에서 디파이를 블록체인 기반 자동화 프로토콜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금융 중개 형태로 설명했다. 디파이는 스마트계약으로 거래·대출·투자 서비스를 자동화하지만, 모든 상황을 코드로 정할 수 없어 전략과 운영 결정을 위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BIS는 이 같은 구조를 ‘탈중앙화의 환상’으로 표현했다. 지분증명 방식의 블록체인에서는 대규모 코인 보유자가 의사결정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와 플랫폼 개발자도 주요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파이의 규모도 2021년 빠르게 확대됐다. 주요 대출 플랫폼의 대출 잔액은 200억달러(약 27조2000억원), 가장 큰 플랫폼의 플래시론 누적 규모는 2020년 중반 출시 이후 2021년 말까지 약 55억달러(약 7조4800억원)였다.

위험 요인으로는 높은 레버리지, 유동성 불일치, 플랫폼 간 상호연결성, 은행과 같은 충격 흡수 장치의 부재가 제시됐다. 담보 가치가 하락하고 증거금이 높아지면 강제 청산이 이어져 가격 하락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도 취약 지점으로 지목됐다. 단기 증권이나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을 담보로 사용하면 자산과 부채의 위험 구조가 달라질 수 있으며, 담보자산의 가치나 유동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투자자들이 먼저 환매에 나서는 ‘런’이 발생할 수 있다. 대규모 환매는 담보자산 투매와 디파이 내부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BIS는 당시 디파이가 실물경제보다 가상자산의 투기·투자·차익거래에 집중돼 전통 금융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익스포저가 큰 펀드의 운용자산은 2018년 약 5억달러(약 6800억원)에서 2021년 약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로 늘었다.

BIS는 디파이 규제 원칙으로 ‘같은 위험에는 같은 규칙’을 제시했다. 정책당국이 플랫폼의 거버넌스 구조와 의사결정 주체를 규제 접점으로 삼아 레버리지의 경기순응성, 스테이블코인 런, 투자자 보호와 불법 활동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확장성과 전통자산의 대규모 토큰화가 개선되고 적절한 규제가 마련되면 디파이가 금융 시스템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의 분석과 수치는 2021년 말 기준이다.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