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외화 신용 증가율이 2021년 3분기 6%에서 2022년 말 마이너스 4%로 낮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3년 12월 4일 발간한 ‘BIS Quarterly Review’에서 고금리 장기화와 달러 강세 속에 글로벌 유동성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BIS는 장기 금리가 2023년 10월까지 상승한 뒤 11월 빠르게 하락했고, 위험자산과 신흥시장 환율, 자본 흐름이 주요 국채시장 움직임과 연동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글로벌 유동성 지표는 비은행 차입자에게 제공되는 달러·유로·엔화 표시 대출과 국제채권 조달을 합산한 수치로, 가상자산 시가총액이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을 뜻하지 않는다.
BIS는 글로벌 유동성을 두 단계로 설명했다. 2003~2009년에는 은행 대출이 확대됐고, 2009~2021년에는 채권시장과 달러화 신용이 커졌다. 2021년 이후에는 통화 긴축으로 외화 신용이 줄어드는 ‘잠재적 3단계’를 제시했다.
전체 외화 신용은 2021년 중반 정점보다 2023년 중반 2% 낮아졌다. GDP 대비 비율은 2021년 2분기 말 20%에서 2023년 2분기 말 17%로 떨어졌고, 달러화가 전체 외화 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68%로 낮아졌다.
신흥시장경제에 대한 압박은 더 컸다. BIS는 2023년 중반 신흥시장경제 대상 달러화 신용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외화 조달 여건을 악화시킨 영향이다.
원자료의 최신 통계는 2023년 2분기 기준이어서 이후 흐름은 이 보고서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BIS는 전통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험도 함께 다뤘다. 중앙청산소(CCP)는 2023년 6월 기준 1조3000억달러(약 1768조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했고, 80% 이상이 8개 CCP 그룹에 집중됐다. 자산은 주로 정부채와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됐으며, 담보 구성이 바뀌면 스트레스 국면에서 유동성 부족이나 정부채 가격 하락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은 2021년 말 9조달러(약 1경2240조원)를 넘었다. BIS가 분석한 시장은 전체의 약 3분의 2였으며, MMF 자금은 주로 은행과 정부에 공급됐다. 은행 예금이 1달러 감소할 때 MMF 자산은 약 34센트 늘었지만, 증가분 대부분은 정부와 은행으로 흘렀다.
이번 보고서는 가상자산 시장을 직접 분석하지 않았다. 따라서 BIS가 가상자산 유동성이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위축을 진단했다고 해석할 수 없다. 가상자산과의 연결점은 금리와 달러 유동성, 위험선호를 거치는 간접 경로에 한정된다.
고금리 환경에서 국제 외화 조달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BIS의 경고는 이번 보고서의 주요 수치가 2023년 중반을 중심으로 집계됐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기 어렵다.
BIS 보고서 공식 원문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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