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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조달러 장부 밖 달러 의무…BIS 외환시장 위험 경고

중립
서지우 기자
외환 창구에서 교환되는 달러와 유로 지폐 / TokenPost.ai (macro)
외환 창구에서 교환되는 달러와 유로 지폐 / TokenPost.ai (macro)

국제결제은행(BIS)이 외환스왑·선도·통화스왑에 포함된 전 세계 달러 지급 의무가 2022년 중반 80조달러(약 10경8800조원)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해당 의무가 표준 부채 통계에 충분히 잡히지 않아 금융시장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BIS는 2022년 12월 5일 발간한 ‘BIS Quarterly Review’에서 2022년 중앙은행 외환·장외파생상품 조사를 바탕으로 외환시장 구조와 위험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외환시장 거래 규모보다 달러 자금 조달 위험과 결제 실패 가능성을 주요 위험으로 제시했다.

외환스왑은 한 통화를 빌리고 다른 통화를 제공한 뒤 정해진 시점에 다시 교환하는 계약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래 달러 지급 의무는 대차대조표에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정책당국이 달러 부채 규모와 지역별 분포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2022년 6월 말 기준 미국 외 지역 비은행 부문의 장부 밖 달러 의무는 26조달러(약 3경5360조원)로 추정됐다. 장부상 달러 부채의 약 두 배 규모다. 미국 외 지역 은행의 장부 밖 달러 의무는 39조달러(약 5경3040조원), 장부상 달러 부채는 15조달러(약 2경400조원)였다.

BIS는 이 같은 의무의 상당 부분이 단기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조달이 막히면 계약을 연장하거나 차환하는 과정에서 자금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충격 당시 외환스왑이 달러 자금 경색의 위험 지점으로 나타났다고도 밝혔다.

외환시장 전체 거래량도 컸다. 2022년 4월 글로벌 외환시장 거래량은 하루 평균 7조5000억달러(약 1경200조원)로 2019년 조사보다 14% 늘었다. 이 가운데 하루 2조2000억달러(약 2992조원)는 결제 위험에 노출된 거래로 집계됐다. 전체 인도 가능한 외환 거래의 약 3분의 1로, 3년 전 1조9000억달러(약 2584조원)보다 증가했다.

결제 위험은 한 거래 당사자가 통화를 지급한 뒤 상대방으로부터 받기로 한 통화를 받지 못할 가능성을 뜻한다. 2조2000억달러는 실제 손실액이 아니라 위험에 노출된 거래 규모다.

거래 방식도 변했다. 외환거래는 가격 정보가 널리 공개되는 다자간 전자 플랫폼보다 딜러의 자체 플랫폼과 양자 간 전자거래로 이동했다. BIS는 거래 장소가 덜 공개될수록 가격 형성 과정과 달러 자금 위험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시장 통화의 국제화도 진전됐다. 비거주자 참여가 늘면서 신흥시장 통화 거래가 선진국 통화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제화됐고, 위안화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가 됐다.

금리파생상품 시장에서는 Libor에서 무위험 금리(RFR)로의 전환이 거래 구조를 바꿨다. 전체 금리파생상품 거래량은 2019년 조사보다 약 20% 줄었고, 선도금리계약(FRA) 거래량은 약 75% 감소했다.

이번 보고서의 직접 주제는 외환·장외파생상품·금리시장이다. BIS 공식 페이지에는 클라우디오 보리오와 신현송이 보고서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서 가상자산을 질의응답 주제로 다뤘다고 적혀 있지만, 구체적인 발언 전문이나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보고서 본문도 FTX·TerraUSD·Luna를 직접 분석하지 않아 외환시장 위험을 가상자산 시장 위험과 동일하게 해석할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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