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테나의 USDe 14일 평균 공급량이 75억달러(약 10조3950억원)를 넘어야 ENA 바이백이 시작된다. 현재 공급량은 47억5000만달러(약 6조5835억원)로 기준선보다 27억5000만달러(약 3조8115억원) 낮다.
에테나 거버넌스는 USDe 공급량 기준에 따라 수익 일부를 ENA 매입에 쓰는 수수료 전환안을 승인했다. 첫 기준선인 75억달러를 넘으면 수익의 5%가 수수료 전환 대상이 되고, 이 가운데 95%가 ENA 매입에 사용되는 구조다.
본지는 앞서 USDe 공급량이 75억달러를 넘으면 ENA 바이백이 작동하는 구조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승인으로 구조는 마련됐지만 공급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바이백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딥스차오테크플로는 20일 분석 글에서 에테나가 출시 이후 10억4000만달러(약 1조4414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ENA 보유자에게 수익이 직접 배분된 적은 없었으며, 이번 수수료 전환안이 수익과 토큰을 연결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수료 전환 비율은 USDe 공급량에 따라 높아진다. 공급량 75억달러 구간에서는 수익의 5%, 100억달러에서는 10%, 150억달러에서는 15%, 200억달러에서는 20%가 전환 대상이 된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수치는 전체 수익이 아니라 수수료 전환 대상이 되는 비율이다. 75억달러 구간부터 전환이 시작되지만, 공급량이 늘어날수록 ENA 매입에 활용될 수 있는 수익 규모도 커진다.
USDe 공급량을 늘릴 첫 번째 요인으로는 주식 무기한 선물 시장이 제시됐다. 딥스차오테크플로는 8월 하순 주요 거래소의 주식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이 약 62억달러(약 8조5932억원)에 이르렀고, 하이퍼리퀴드와 바이낸스의 연환산 펀딩비율이 각각 약 14%, 17.5%였다고 전했다.
주식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율은 같은 기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보다 높게 제시됐다. 분석 글은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펀딩비율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설명했다.
에테나는 8월 28일 USDe의 담보 운용 범위를 주식 무기한 선물 기반 거래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에테나는 실물자산 무기한 선물 비중이 12~24개월 안에 가상자산 배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당시 실물자산 무기한 선물 비중은 13%로 제시됐다.
두 번째 요인은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율 회복이다. 분석 글은 올해 2~4월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펀딩비율이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렀지만, 8월 평균 펀딩비율은 이더리움 5.7%, 비트코인 7.3%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펀딩비율이 회복되면 에테나가 USDe 준비자산을 가상자산 기반 거래에 다시 배분할 여지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펀딩비율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준비자산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대출·유동성 공급 등으로 이동해 USDe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
유통 채널 확대도 공급량 증가 요인으로 거론됐다. USDe는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등에서 증거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9월 11일 트론(TRX) 네트워크에도 추가됐다. 코인베이스($COIN)와 로빈후드($HOOD)의 일부 상품에서도 USDe가 활용되고 있다는 내용이 분석 글에 포함됐다.
에테나 페이는 USDe의 소비자 유통 채널로 제시됐다. 9월 1일 출시된 에테나 페이는 USDe 잔액에 최대 6% 보상을 제공하고 소비액에 최대 5%의 아발란체(AVAX) 캐시백을 적용하는 상품이다.
분석 글은 9월 1일부터 9일까지 에테나 페이의 온체인 카드 소비액이 63만2000달러(약 8억7595만원)였고, 일평균 소비액이 1만6000달러에서 6만1600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외 지역의 수백 명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베타 서비스였다고 설명했다.
위험 요인도 남아 있다. 주식 무기한 선물 도입이 늦어지거나 미결제약정과 펀딩비율이 줄면 새 수익원의 효과가 제한될 수 있고, 대출·신용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USDe의 담보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10월 5일에는 초기 투자자 물량 해제가 예정돼 있다. 분석 글은 해당 물량이 유통량의 약 14%, 당시 가격 기준 약 2억달러(약 277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전했으며, 에테나 재단은 일부 초기 투자자의 잠긴 물량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딥스차오테크플로는 주식 무기한 선물, 가상자산 펀딩비율 회복, 유통 채널 확대가 이어지면 USDe가 3~6개월 안에 75억달러 기준선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확인된 사실은 수수료 전환안이 승인됐고 USDe 공급량이 기준선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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