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토큰(FTT)이 21일 오후 8시 기준 24시간 동안 33% 넘게 상승해 약 0.30달러에 접근했다. 거래량도 급증했지만 데이터 기관별 집계 수치는 서로 달랐다.
AMBCrypto는 FTT의 24시간 상승률을 33.43%로 제시했고, 현물 거래량은 2187% 늘어난 2660만달러(약 369억원)로 집계했다.
CoinCodex는 같은 기간 상승률을 34.37%, 거래량을 683만달러(약 95억원)로 제시했다. CoinGecko가 표시한 21일 거래량은 2359만6712달러(약 327억원)였다.
세 데이터의 차이는 집계 대상 거래소와 기준 시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2187% 증가율과 2660만달러 거래량을 시장 전체의 확정 수치로 보기는 어렵다.
이번 상승에는 FTT 자체의 새로운 공식 발표보다 단기적인 투기성 수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MBCrypto는 알트코인 순환매와 투기성 유동성 유입을 상승 배경으로 거론했지만, FTT의 기초체력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알트코인 순환매는 시장 자금이 비트코인 등 대형 자산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종목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는 개별 토큰의 거래량과 가격이 짧은 시간에 함께 크게 움직일 수 있다.
거래소 순유입도 변수로 제시됐다. AMBCrypto는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를 인용해 9월 20일 FTT 현물 순유입이 약 61만8930달러(약 8억6000만원)였다고 전했다.
거래소 순유입은 거래소로 들어온 물량에서 빠져나간 물량을 뺀 값이다. 양수로 집계되면 거래소에서 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뜻하지만, 실제 매도 여부까지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FTT가 수개월간 이어진 하락 채널을 상향 돌파한 뒤 0.2523달러 저항선과 0.2800달러 부근을 회복한 것으로 제시됐다. AMBCrypto는 0.2800달러 지지가 유지될 경우 0.3464달러 저항선이 다음 확인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저항선은 가격 상승이 여러 차례 막힌 구간을, 지지선은 하락 때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을 받치는 구간을 말한다. 다만 기술적 구간은 거래량과 시장 심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근거로 볼 수는 없다.
일일 상대강도지수(RSI)는 80.11로 과매수 기준인 70을 크게 웃돌았다. AMBCrypto는 이 수치가 상승세 종료를 뜻한다고 단정하지 않았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설명했다.
RSI는 일정 기간 가격 상승과 하락의 강도를 비교해 과매수·과매도 정도를 보여주는 기술지표다. 일반적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최근 매수세가 강했다는 의미지만, 높은 수치만으로 곧바로 하락을 예측할 수는 없다.
FTX 거래소 붕괴 이후에도 FTT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FTX 고객 포털은 계정 잔액과 거래 이력이 2022년 11월 11일까지 반영되며, 고객 계정은 읽기 전용이고 신규 거래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FTT 가격 상승이 FTX의 영업 재개나 새로운 사업 발표를 의미한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지는 앞서 FTX 붕괴 이후 관련 민사 집행 절차가 정리된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움직임은 가격과 거래량이 함께 증가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거래량 집계 차이와 높은 RSI, 현물 순유입을 함께 봐야 한다. 0.2800달러 지지 여부와 거래량이 유지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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