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 보유 지갑 수가 30일 동안 154.9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이체 규모는 77.84% 감소했다. 보유 지갑 확대가 실제 투자자 증가나 거래 활성화를 곧바로 뜻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RWA.xyz는 9월 16일 기준 토큰화 주식 보유 지갑을 363만개로 집계했다. 월간 이체 규모는 126억8000만달러(약 17조4500억원)였다.
여기서 보유자는 개인 투자자가 아니라 특정 토큰을 보유한 고유 지갑 주소다. 한 사람이 여러 지갑을 사용할 수 있어 지갑 수만으로 실제 이용자 수나 투자 성향을 확정할 수는 없다.
보유 지갑은 늘었지만 이체 규모는 줄었다. 신규 지갑이 유입됐더라도 활발한 매매보다 토큰을 보유하는 데 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지만, 지갑별 보유 규모와 거래 주체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이용 행태를 단정하기 어렵다.
로빈후드($HOOD)는 7월 1일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 퍼블릭 메인넷을 출시하면서 120개국 이상 이용자에게 주식 토큰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로빈후드 체인은 아비트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더리움 호환 레이어2로, 주식과 ETF 등 실물자산의 온체인 거래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로빈후드 공식 사이트는 현재 190개 이상의 주식 토큰을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해당 토큰은 기초 주식과 1대1로 연계되며, 로빈후드 애셋츠(저지)가 발행하는 토큰화 부채증권이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이나 ETF와 연계된 권리를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표현한 자산이다. 로빈후드 주식 토큰 보유자는 기초 주식의 법적 또는 수익적 권리를 직접 보유하지 않으며, 미국 내 판매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제공도 제한된다.
로빈후드는 주식 토큰을 24시간 거래하고 탈중앙화금융 서비스의 담보나 대출 상품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전통적인 주식과 달리 의결권이나 기초 주식에 대한 직접 청구권이 자동으로 부여되는 구조는 아니다.
RWA.xyz는 토큰화 주식 시장의 분산 가치를 29억2000만달러(약 4조207억원), 대표 자산 가치를 2522만달러(약 347억원)로 집계했다. 로빈후드 플랫폼에는 188개 자산이 등록됐고 총 가치는 1억5200만달러(약 2092억원)로 표시됐다.
분산 가치와 대표 자산 가치는 집계 대상과 산정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전체 시장 규모와 특정 플랫폼의 자산 가치를 같은 기준의 수치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앞서 토큰화 주식 보유자 증가와 자본 유입이 엇박자를 보였던 사례에서도 보유자 수와 자금 흐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집계 역시 지갑 수와 이체 규모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갑 수는 블록체인에서 식별되는 주소의 증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소나 서비스 운영 방식에 따라 하나의 이용자가 여러 주소를 사용하거나 하나의 주소에 여러 이용자의 자산이 섞일 수 있어, 지갑 수를 계정 수나 개인 투자자 수로 바꿔 읽어서는 안 된다.
국내 투자자가 로빈후드 주식 토큰에 접근할 수 있는지는 상품과 관할권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제공이 제한된 만큼, 단순히 로빈후드 체인에서 거래된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이용 가능성을 판단할 수 없다.
토큰화 주식은 전통적인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방식을 연결하지만 법적 권리 구조는 다를 수 있다. 투자자는 가격 연계 여부뿐 아니라 발행 주체, 상환 구조, 거래 가능 지역과 기초 주식에 대한 권리 부여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번 수치는 토큰화 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됐음을 보여주지만, 장기 투자 수요나 유동성 개선까지 입증하지는 않는다. 실제 시장 정착 여부를 판단하려면 지갑별 보유 규모와 실제 이용자 수, 거래량, 상환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서도윤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