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치저장 자산과 온체인 수익 사업을 묶는 '바벨 전략'이 확산되면서 특정 자산에 자금이 몰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투자 논리가 반복되면 시장이 위축될 때 혼잡한 종목의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댄 마투셰프스키(Dan Matuszewski) CMS Holdings 공동창업자는 9월 15일 공개된 The Rollup 팟캐스트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지캐시(ZEC)·금 같은 가치저장 자산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HYPE)처럼 수익을 창출해 보유자에게 환원하는 온체인 사업을 바벨 전략의 양끝으로 제시했다.
마투셰프스키는 “같은 투자 논리가 반복되면” 해당 전략의 우위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 자산군에 자금이 집중된 뒤 시장 전체가 위축되면 가장 혼잡한 종목이 더 큰 낙폭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1년 시장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같은 바구니에 담긴 자산들이 함께 압박을 받았고, 솔라나(SOL)는 이후 회복했지만 다른 일부 자산은 회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비교는 팟캐스트 발언에 근거한 분석이다.
다음 자금 유입 주체로는 가상자산 전문 펀드와 유동성 공급자, ETF를 활용하는 고액자산가, 대형 기관, 소셜 트레이딩을 따라 들어오는 개인 투자자를 차례로 꼽았다. 가상자산 전문 자금의 포지션 구축이 '약 절반' 진행됐다는 평가는 마투셰프스키의 개인 판단이며 객관적인 자금 집계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레이어1(L1)의 가치는 네트워크 안에서 네이티브 자산이 실제로 쓰이는 '통화성'에서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은 IEO, 이더리움은 ICO와 DeFi, 솔라나는 밈코인 거래에서 핵심 결제 자산 역할을 하며 활용도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각 L1의 가치 포착과 생존 가능성은 개발팀의 개선과 자금 조달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사용처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해당 자산의 가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마투셰프스키는 9월 15일 공개된 The Rollup 팟캐스트에서 토큰화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각지에서 미국 주식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자가 존재하고, 토큰화가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넓힐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시장 규모나 실현 시점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9월 17일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장소에 거래소·딜러 등록 관련 임시 조건부 면제를 승인했다. SEC 공식 발표에 따르면 거래 종목 수와 거래량 제한, 기초 주식과 동일한 권리 보장, 공개형 스마트계약 등의 조건이 붙었고 면제 기간은 5년으로 제한됐다.
이번 조치는 토큰화 주식 거래의 제도적 경로를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도 남겼다. 거래 장소가 면제를 받더라도 투자자 보호와 기초 주식의 권리 보장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솔라나 정책연구소는 SEC 조치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토큰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제도적 경로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솔라나 정책연구소 분석은 토큰화 주식 거래 구조가 이미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솔라나 생태계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견해라는 한계가 있다.
마투셰프스키는 소셜 트레이딩과 펌프펀(PUMP)을 전통적인 투자보다 스포츠 베팅이나 카지노에 가까운 활동으로 분류했다. CMS Holdings가 비트코인·이더리움·지캐시·하이퍼리퀴드·모나드·체인링크(LINK) 등에 투자하거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됐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특정 자산에 대한 중립적 평가라기보다 이해관계가 공개된 투자자의 개인 분석으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약 절반'의 자금 유입과 토큰화 주식의 장기 시장 규모 전망은 발언 주체의 판단에 기반한다.
토큰화 주식과 온체인 거래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솔라나와 하이퍼리퀴드가 토큰화 주식과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SEC 면제 조치가 실제 거래 확대와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거래량과 참여 주체의 변화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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