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스의 기업결합안이 주주 승인을 받았지만, 조달액 약 3억300만달러(약 4121억원)는 거래 비용을 빼기 전 금액이다. 과거 XRP 매입에 사용한 선급금과 조건부 자금, 투자자의 현물 출자를 나눠 봐야 새로 매입할 수 있는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에버노스와 아마다 애퀴지션 II(Armada Acquisition Corp. II)는 9월 30일 주주들이 기업결합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거래를 10월 7일 마무리하고 합병 법인의 클래스A 주식이 10월 8일 나스닥에서 ‘XRPN’으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 종결과 상장은 남은 조건 충족을 전제로 한다.
회사 발표에서 조달액 약 3억달러는 사모투자 2억2500만달러, 전환사채 3000만달러, 신탁 자금 약 4800만달러를 합친 거래 전 총액이다. 세 항목의 합계는 약 3억300만달러로, 거래 비용을 빼기 전 수치다. 이 금액은 XRP 매입 예산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투자설명서는 사모투자 중 2억1405만달러가 선급 현금 청약이고, 1050만달러는 거래 종결 때 납입될 지연 청약이라고 구분했다. 에버노스는 2025년 11월 4일 선급금 일부로 XRP 8436만5876.3625개를 평균 2.53657058달러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토큰 매입에 쓴 돈은 종결 후 새 매입에 쓸 현금과 따로 봐야 한다.
지연 청약 1050만달러와 조건부 전환사채 3000만달러, 신탁 자금 약 4800만달러를 합산하면 종결 때 연결되는 금액은 약 8850만달러(약 1204억원)다. 이는 비용 차감 전 합계로, 확정된 XRP 매입 예산은 아니다. 전환사채 발행과 대금 지급은 기업결합 종결을 조건으로 한다.
SEC 제출 자료에서 회사는 전환사채에 연 4%의 현물지급(PIK) 이자가 붙으며 이자가 원금에 더해진다고 밝혔다. 채권은 조기 전환이나 상환 등이 없으면 2031년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는 순수익을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하고 XRP 취득과 XRP 생태계 활동에도 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채권 조달액 전부를 현물 XRP 매입액으로 볼 수 없다. 예상 보유량 약 4억7300만 XRP에도 투자자의 XRP 현물 출자와 출자 약정이 포함돼 있다. 현물 출자는 투자자가 토큰을 회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회사가 현금을 들여 시장에서 토큰을 사는 것과 구분된다.
에버노스의 주주 승인과 상장 일정은 기업결합 절차의 진전이다. 양사는 거래를 10월 7일 마무리하고 10월 8일 나스닥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지우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