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7000달러 부근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뒤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10월 3일 오전 7시 2분 기준 직전 24시간 동안 파생상품 포지션 4억3357만달러(약 5840억원)가 청산됐고, 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액은 3억2177만달러(약 4332억원)였다.
코인게이프(CoinGape)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10월 2일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이 2만9000명 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7월 고용은 3만1000명, 8월 고용은 2만9000명 하향 조정됐다. 고용보고서 발표 뒤 비트코인은 반등했지만, 이 발표가 이후 하락을 일으켰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청산은 증거금이 부족해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로 종료된 규모다.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에 베팅한 거래를 뜻한다. 롱 청산이 많았다는 사실은 하락 구간에서 상승에 베팅한 포지션이 정리됐음을 보여주지만, 청산이 하락을 촉발했는지 하락에 뒤따랐는지는 집계액만으로 가릴 수 없다. 청산은 특정 시점의 집계값이므로 시장 전체의 고정된 손실액으로 볼 수도 없다.
코인글래스(CoinGlass)가 집계한 직전 24시간 청산액은 10월 3일 오전 7시 2분 기준 4억3357만달러였다. 코인글래스 청산 페이지의 수치는 실시간으로 갱신된다. 따라서 다른 시각에 집계한 값과 직접 비교할 때는 기준 시각을 살펴야 한다.
코인게이프가 전한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시세 스냅샷에서 비트코인은 8만4627달러, 이더리움(ETH)은 2684달러, 리플(XRP)은 1.48달러로 각각 24시간 전보다 낮았다. 해당 스냅샷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약 1.8% 줄어 2조8800억달러(약 3880조원)라고 제시했다.
ETF 자금 흐름은 하루와 월간 수치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코인게이프는 소소밸류(SoSoValue) 집계를 인용해 9월 30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1억4900만달러, 이더리움 ETF에서 5958만달러가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같은 집계에서 9월 한 달간 비트코인 ETF에는 26억5000만달러, 이더리움 ETF에는 8억3243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하루 유출과 월간 유입은 서로 다른 기간의 흐름이다.
이번 약세는 고용보고서 발표 뒤의 반등이 이어지지 않은 가운데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집계된 흐름이다. 고용, ETF 자금 흐름, 청산 가운데 어느 요인이 가격 움직임을 주도했는지는 확인된 자료만으로 판별하기 어렵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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