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이 사적인 메신저로 대화를 옮기고 가상자산 투자를 권한다면 사기 신호일 수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친분이나 연애 관계를 쌓은 뒤 가짜 거래 플랫폼이나 개인 지갑으로 송금을 유도하는 수법을 경고했다.
CFTC는 2024년 2월 7일 ‘온라인 금융 로맨스 사기의 6가지 경고 신호’ 안내문을 발표했다. 2026년 10월 3일 이를 다시 소개한 보도가 나왔지만, 이번에 새로 발표된 경고는 아니다.
CFTC는 모르는 사람이 보낸 ‘잘못 걸린 번호’ 문자나 소셜미디어의 ‘좋아요’가 가짜 이름과 사진을 쓴 범죄 조직의 접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분이나 연애 관계를 만드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으며, 대화가 투자로 이어지면 가상자산이나 외환 거래를 권하는 방식이다.
안내문이 제시한 경고 신호는 여섯 가지다. 사적인 메신저로 대화를 옮기려 하거나 자주 연락하면서도 직접 만나지 않는 경우, 가상자산·외환 투자로 부자가 됐다고 말하거나 내부 정보를 내세우는 경우가 포함된다. 가상자산만 받는 거래 사이트를 추천하거나 본인 지갑·지정 플랫폼으로 송금하라고 요구하는 행동, 거래 뒤 짧은 시간 안에 쉽게 큰돈을 벌었다고 표시되는 상황도 경고 신호다.
CFTC는 일부 사기 조직이 초기에 소액 출금을 허용하거나 수익을 보여줘 신뢰를 쌓은 뒤 추가 투자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계정을 잠그고 출금하려면 수수료나 세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거래 화면에 표시된 수익만으로 실제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CFTC 안내문에 인용된 자료는 관계형 사기 조직이 2023년 35억달러(약 4조7145억원) 이상을 가로챘다고 집계했다. 이는 가상자산 사기만의 피해액은 아니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상대가 투자처를 지정하거나 개인 지갑으로 이체를 요구하면 거래를 중단하고 상대와 플랫폼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CFTC는 의심 사례를 자사 신고 창구나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에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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