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막대한 부채와 재정 부담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떠받치는 핵심 배경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토큰화된 달러 확산은 미국 국채의 새로운 수요처를 만드는 흐름으로 해석됐다.
10월 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케이틀린 롱 커스터디아뱅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미국 재무부가 토큰화된 달러를 금융시스템에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이 흐름은 미국 국채 수요와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롱은 대형 은행들이 이미 암호화폐 기술을 시험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여전히 암호화폐에 적대적이며,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도 연준만은 예외적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무장관이 금융권에 토큰화된 달러 수용을 요구하는 배경으로 미국 국채의 추가 매수 기반을 꼽았다. 롱은 테더를 예로 들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금융기관이 직접 서비스하기 어려운 소액 이용자 시장까지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롱은 테더 이용자 상당수가 자국 통화 대신 테더로 저축하고 있으며, 이 수요가 미국 국채에 대한 새로운 한계 수요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수요는 이들 시장에서 나오고 있으며, 가격에 둔감하고 공황 때 달러를 던질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롱은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수요가 미국 재정 환경과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40조 달러의 부채와 지급이 어려운 사회보장·메디케어 의무가 없다면 비트코인 수요도, 스테이블코인 수요도 없을 것"이라며 "재정 우위의 현실에서는 이 열차를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체제가 곧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롱은 미국 부채가 실질 생산보다 빠르게 늘수록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는 것은 맞지만, 미국 대차대조표에는 아직 순자산이 남아 있다며 "달러의 종말이 조만간 온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예금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역은행의 문제를 별도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롱은 미국의 지역은행이 과거 각 지역에 존재했던 단위은행 전통을 이어받아 중소기업 대출을 담당해 왔다며, 예금이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빠져나갈 경우 지역 신용공급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대형 은행과 지역은행을 하나로 묶어 보면 핵심을 놓친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들은 공개적으로는 코인베이스 등을 비판하면서도 실제로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시티그룹이 코인베이스와 협력한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롱은 제이피모건 연구부서가 과거 2020년 암호화폐 강세장 당시 은행 예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를 언급하며, 암호화폐로 빠져나간 예금 상당수가 은행권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이용자는 돈을 암호화폐 안에 그대로 두고, 암호화폐 업계 역시 은행권으로 자금이 돌아가는 데 마찰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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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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