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달러(약 67억1500만원)를 1년 만기 채권으로 조달하면 비트파이넥스 시큐리티즈의 자본 조달 수수료는 10만달러(약 1억3430만원)다. 수수료표의 산식으로 계산한 2만달러(약 2686만원)보다 최저액이 높아 발행액의 2%를 부담하게 된다.
수수료표는 만기가 있는 채권·펀드에 조달 규모와 활동 연수를 반영해 요율을 정한다. 500만~2000만달러 구간에는 활동 연수당 0.4%를 적용하며, 활동 연수는 발행 뒤 만기까지 남은 기간으로 계산한다. 여기에 자본 조달 수수료 최저액 10만달러가 별도로 적용된다.
수수료에는 규제 준수 문서 검토, 토큰화, 마케팅 자료 제작, 2차 시장 상장이 포함된다. 발행 대금을 인출할 때 별도 수수료는 없다. 최소액이 적용되는 구간에서는 조달 규모가 작을수록 발행액 대비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
이 수수료는 채권 쿠폰이나 차입자가 부담하는 대출 이자와 별개다. 따라서 플랫폼 수수료만으로 기존 금융보다 조달 비용이 낮다고 판단할 수 없다. 발행 준비와 보고에 드는 비용, 최종 차입 조건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룩셈부르크 증권화 펀드 ALTERNATIVE는 비트파이넥스 시큐리티즈에서 ALT2612 채권을 발행했다. 비트파이넥스 고객 안내문은 이 펀드가 소액금융회사와 중소기업 등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채무·지분 관련 위험을 주로 취득한다고 설명한다.
비트파이넥스는 2023년 12월 ALT2612가 520만100USDT를 조달해 발행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채권 만기는 36개월, 쿠폰은 10%였다. 발행 사례는 확인되지만, 개별 차입자의 금리나 기존 조달 방식과의 비용 차이를 보여주는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MK 글로벌 캐피털의 2025년 3분기 자료는 2025년 6월 30일 기준 여러 플랫폼에서 토큰화 채권 7건이 발행돼 1000만달러(약 134억원) 상당 이상을 조달했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비트파이넥스 시큐리티즈를 통한 발행액은 620만5100달러(약 83억3300만원) 상당이다. 이 수치는 발행 규모를 보여주지만 개별 기업의 실제 차입 비용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비트파이넥스 시큐리티즈는 발행 전 문서 심사와 고객확인·자금세탁방지 절차를 요구하고 발행 뒤에도 재무 보고를 받는다. 토큰화 채권의 총 조달 비용을 평가하려면 플랫폼 수수료와 문서·보고 비용, 최종 차입 조건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플랫폼의 수수료와 발행 절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비트파이넥스 안내에 담겨 있다. 토큰화 증권의 권리와 구조에 따라 투자자가 얻는 권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토큰화 증권의 권리와 상환 조건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살펴봤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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