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통제가 키운 비트코인 수요…원금 보호 ETF로 자문시장 겨냥
은행과 정부가 예금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경험이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부각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와 자기 자금 통제라는 특성 때문에 전통 금융의 낡은 결제·수탁 구조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0월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존 쿠두니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는 그리스 자본통제 경험을 언급하며 "은행이 당신의 돈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게 한 계기"라고 말했다.
쿠두니스는 2015년 그리스에서 하루 60유로만 은행 계좌에서 인출할 수 있었던 상황을 직접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가 저개발국이 아니었는데도 은행과 정부가 개인 자금 접근을 제한했다며, 키프로스처럼 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이미 여러 분야에 자리 잡고 있으며 "미래의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주말과 휴일에도 24시간 거래할 수 있어 금요일 오후 송금이 멈추고 주말 동안 은행이 이자를 가져가는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가 원금 보호형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 배경에는 투자자문 시장의 낮은 비트코인 편입률이 있다고 밝혔다. 쿠두니스는 투자자문 시장 규모가 146조 달러에 이르지만 고객 자산에 비트코인을 담은 자문사는 극히 일부라며, 편입률이 2%만 돼도 수조 달러 규모의 추가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일반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자문사들의 진입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이 50%, 80% 수준의 고점 대비 낙폭을 보인 적이 있어 고객에게 직접 편입을 권하기 어렵다며, 원금 보호와 정해진 성과 구조를 갖춘 상품이 이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상품은 100%, 90%, 80% 보호 구조로 나뉜다. 쿠두니스는 100% 보호형은 현금이나 채권 대안에 가깝고, 90% 보호형은 원자재나 금과 유사한 변동성을, 80% 보호형은 주식에 가까운 변동성을 목표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지 관련 전환사채 투자도 언급했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는 약 190억 달러 규모의 시장중립형 펀드에서 전환사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고, 스트래티지 전환사채가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우선주 전환 흐름도 계속 살펴보고 있으며 일부 투자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형 금융사와 국부펀드의 태도는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쿠두니스는 이제 논의가 비트코인에 참여할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참여할지로 옮겨갔다며, "비트코인은 여기에 있고,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보다 큰 장애물은 변동성이라는 판단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이 상품으로 분류된 것이 큰 고비였고, 최근 관련 법안 통과 지연이 투자자문사의 판단을 크게 막고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대신 변동성이 낮아지고 보호형 상품이 늘어나면 더 많은 자문사가 고객에게 비트코인 노출을 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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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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