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스, XRP 4억7300만개 보유해도 평가이익 못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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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스가 보유한 약 4억7300만 XRP의 가격이 올라도 미실현 평가이익은 회계상 이익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 에버노스는 리플과 관련 당사자라고 판단해 XRP를 공정가치 평가 기준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에버노스는 10월 9일 아마다 어퀴지션 II와의 기업결합을 마쳤다. 회사는 합병으로 약 4억7300만 XRP와 거래 비용 차감 전 현금 약 3억달러(약 4026억원)를 확보했다고 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밝혔다. 보통주 XRPN과 워런트 XRPNW는 10월 12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에버노스는 합병 공시에서 보유 XRP를 취득원가에서 누적 손상차손을 뺀 금액으로 기록하고, 리플과 관련 당사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공정가치 기준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손상차손은 자산 가치 하락을 장부에 반영하는 회계상 비용이다. XRP 가격이 내려가면 손실을 반영할 수 있지만, 가격이 회복돼도 과거 손상차손을 되돌려 장부가를 높일 수는 없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회계기준 업데이트 2023-08은 적용 대상 암호자산을 보고 기간마다 공정가치로 측정하고 변동액을 순이익에 반영하도록 했다. 다만 보고 기업이나 관련 당사자가 발행하거나 생성한 자산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에버노스는 합병 후 리플의 종속회사는 아니지만 양사가 관련 당사자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XRP를 새 공정가치 기준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관련 당사자 판단이 적용 범위에 영향을 미쳐 시장가치와 재무제표상 장부가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CryptoSlate는 합병 공시 설명을 인용해 에버노스 경영진이 7월 1일부터 합병 종결일인 10월 9일까지 코인베이스에서 관측한 XRP 최저가를 개당 0.99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를 적용하면 6월 30일 이후 손상차손이 690만달러(약 92억6280만원) 추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가 해당 금액을 최종 인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계상 미실현 이익이 기록되지 않더라도 XRP를 매각해 이익을 실현하거나 보유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면 그 결과는 별도로 재무제표에 반영될 수 있다. 합병 후 첫 재무제표에서는 보유량과 손상차손, 운용수익이 각각 어떻게 기록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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