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동성 레이더] 하락 쪽에 쏠린 기관 베팅…미국 비트코인 할인 폭 확대
미국의 비트코인 투자 심리는 약세 쪽으로 기울었다. 기관은 하락에 더 많이 베팅했고 현물 할인도 확대됐다.
기관 선물과 미국 현물 가격이 모두 비트코인 약세를 가리킨다. 기관 전용 창구의 실제 거래까지 줄어 같은 방향의 신호가 겹쳤다.
17일 오후 1시 40분 기준 토큰포스트 PRO에 따르면 미국 기관이 모이는 선물시장 CME에서 레버리지 펀드의 롱 포지션은 5,520 계약이고 숏 포지션은 11,364 계약이다. 10월 13일 기준으로 숏이 롱의 2.1배다. 미국 상품선물 당국 CFTC가 주 1회 공시하는 자료여서 현재보다 며칠 지난 값일 수 있다.
하락에 걸어둔 돈이 상승에 걸어둔 돈의 2.1배라는 뜻이다.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보다 가격 하락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던 상태로 해석된다.
미국 현물 수요를 보여주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10월 17일 -0.1673%다. 10월 13일 -0.0806%에서 14일 -0.1417%와 15일 -0.1392%를 거쳐 16일 -0.1416%로 5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프리미엄이 음수면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싸게 거래된다는 뜻이다. 최신 할인 폭이 5일 중 가장 커진 만큼 미국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더 약해진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 :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 (%) / 토큰포스트 PRO
기관 전용 거래 창구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당일 10월 16일 거래량은 5159.84 BTC다. 전일 7097.03 BTC에서 -27.3%로 크게 감소했다. 달러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약 3억8604만 달러다.
이 창구의 체결량은 미국 기관이 실제로 사고판 물량을 보여준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만큼 기관 참여가 위축된 상태로 볼 수 있다. 다만 거래량만으로 매수와 매도 중 어느 쪽이 우세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코인베이스 프라임 거래량 / 코이니지
미국 증시 불안을 재는 VIX는 10월 16일 19.99다. 전일 16.46보다 +3.53 상승했다. 10월 9일 14.84에서 12일 15.21과 13일 15.27을 거쳐 14일 16.87로 오른 뒤 15일 16.46으로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했다.
VIX는 20 아래면 미국 주식시장이 대체로 평온하고 20 위면 불안이 커진 것으로 본다. 아직 20 아래지만 경계선까지 빠르게 오른 만큼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수 있으며 이는 크립토 시장에도 불리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월 16일 101.84로 전일 102.00보다 -0.16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월 15일 기준 5.10%다. 달러 약세는 위험자산 부담을 일부 덜 수 있지만 높은 금리는 크립토와 주식 등 위험자산에 계속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시장은 비트코인에 신중한 쪽으로 기울어 있다. 기관의 하락 베팅과 현물 할인 확대에 프라임 거래 감소까지 겹쳤다. 앞으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양수로 돌아서는지와 VIX가 20을 넘어서는지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월가 유동성 레이더는 미국 투자자들이 지금 비트코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네 가지 지표로 읽는다. 미국 기관이 선물시장에서 어느 쪽에 걸어뒀는지(CME 레버리지 펀드 포지션), 미국 현물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지(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미국 증시가 얼마나 불안해하는지(VIX 변동성지수), 기관 전용 창구에서 실제로 얼마나 거래됐는지(코인베이스 프라임 거래량)를 함께 본다. 시장의 단기 흐름과 전반적인 투자 온도를 가늠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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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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