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7% 하락, 나스닥100 5.49%…낙폭 4%포인트 덜했다
9일부터 16일까지 나스닥100지수는 5.49% 내렸지만 비트코인은 1.27% 하락에 그쳤다. 헤지펀드가 최소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기술주를 줄인 가운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19일 5억267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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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지난주 비트코인(BTC)은 나스닥100지수보다 4%포인트 이상 덜 하락했다. 9일부터 16일까지 나스닥100지수는 3만883.15에서 2만9187.55로 5.49% 내렸고, 비트코인은 8만2546.32달러(약 1억987만원)에서 8만1500.80달러(약 1억848만원)로 1.27% 내리는 데 그쳤다.
두 수치는 종가 기준 시점이 다르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비트코인은 세계협정시(UTC), 나스닥은 미국 동부시간 종가를 써서 비교 시점에 4시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기술주 매도는 헤지펀드에서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GS) 프라임브로커리지 자료에서 헤지펀드는 15일까지 5거래일 동안 최소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기술주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도가 나왔고, 기술주 총포지션 감소폭은 최근 두 달 사이 최대였다. 헤지펀드 순레버리지는 1년 최저인 48.6%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은 같은 기간 엇갈렸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집계에서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9일까지 한 주간 6억7890만달러(약 9036억원), 16일까지 2억2840만달러(약 3040억원)가 순유출됐다. 그러나 19일에는 5억2670만달러(약 7010억원)가 순유입돼 흐름이 바뀌었다. 블랙록($BLK)의 IBIT에만 6억6520만달러(약 8854억원)가 들어왔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숏포지션 축소가 나타났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13일까지 일주일간 레버리지 펀드의 비트코인 선물 순매도 포지션이 1008계약(14.71%) 줄었다고 집계했다. 다만 이 통계는 기술주 급락 이전 자료여서 이번 하락장의 포지션 변화는 반영하지 않았다.
크립토슬레이트는 기술주 매도가 다른 자산으로 번지면 비트코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레버리지와 집중 투자, 증거금 압박, 동반 환매를 금융시장 충격의 확산 경로로 꼽았다.
크립토슬레이트가 제시한 가상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나스닥100이 추가로 5% 하락하면 비트코인은 8만278~8만1908달러(약 1억685만~1억902만원) 범위에 놓인다. 나스닥이 10% 추가 하락하고 유동성 압박이 커지면 6만6831~7만91달러(약 8895만~9329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를 가정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설명했으며, 실제 가격 전망은 아니다.
비트코인이 기술주 급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버틴 장면은 이전에도 있었다. AI 투자 우려로 미국 기술주가 급락했을 때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선에서 횡보하며 디커플링 신호를 보인 적이 있다. 이번 낙폭 차이는 9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의 비교다.
앞으로 확인할 일정은 23일 발표되는 CFTC 포지션 통계와 28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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