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분기 전송 8910억달러…73%는 은행 영업 끝난 뒤였다
코인베이스가 의뢰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스테이블코인 조정 전송량이 8910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년 전보다 0.6%가량 줄었다.
토포AI로 이 기사 더 깊이 읽기
스테이블코인이 올해 3분기 한 시간에 4억달러(약 5324억원) 넘게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전송량은 8910억달러(약 1186조원)로, 2023년 초 이후 4배 넘게 늘었다.
코인베이스($COIN)가 의뢰하고 더블록리서치(The Block Research)가 작성해 20일 공개한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데이터를 활용해 3분기 스테이블코인 전송 흐름을 조정 기준으로 집계했다. 보고서가 걸러낸 전송량 가운데 73%는 미국 은행 영업시간 밖에서 발생했다. 야간과 주말, 공휴일이 모두 포함된다.
보고서는 미국 대형 은행의 움직임도 수치로 제시했다. 미국 10대 은행 중 7곳이 결제용으로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화 예금을 시험했다. 국경 간 거래를 하는 중견기업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쓰거나 시범 도입한 비중은 30%로, 2024년 10%에서 세 배로 뛰었다. 기업 간 결제(B2B) 규모도 전년 대비 36% 늘었다.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블록체인 주소는 2억9300만개로 집계됐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와 디스커버(Discover)가 발급한 카드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다만 연구진은 주소 하나가 곧 이용자 한 명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국제 거래의 80%를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로 옮길 경우 세계 GDP가 연간 1550억달러(약 206조원) 늘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은행이 국경 간 결제 지원용으로 묶어 둔 유동성 약 3조달러(약 3993조원)도 풀릴 수 있다고 봤다. 이는 가상의 도입 시나리오에 기초한 추정치이고, 실제로 관측된 경제적 이득은 아니다.
연구진은 반대 효과도 인정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쓰이면 은행 대출이 줄어 더 빠르고 싼 결제의 이점이 일부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미가상자산협회(National Cryptocurrency Association)가 19일 내놓은 별도 설문도 있다. 미국 성인의 42%, 약 1억1200만명은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라면 계좌를 열거나 다른 금융 업무까지 맡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 18%는 주거래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사거나 쓰고 싶다고 했다.
현실의 접점은 아직 얇다. 응답자의 64%는 은행·신용협동조합·재무 상담사에게서 가상자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고, 43%는 자기 은행이 관련 서비스를 하는지조차 몰랐다.
활동량 급증과 달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20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3014억2000만달러(약 401조원)로, 1년 전인 2025년 10월 20일의 3031억4000만달러(약 403조원)보다 0.6%가량 줄었다.
전송량은 같은 코인이 얼마나 자주 돌았는지를 보여주고, 시가총액은 발행 잔액을 나타낸다. 두 지표가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만큼 3분기 전송량 증가를 시가총액 확대와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국내 수치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김미래 기자 




댓글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