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워런 버핏’ 리루 “디지털자산은 허구, 저절로 사라질 것”
리루 히말라야캐피털 회장이 15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 행사에서 가상자산을 '근본적으로 허구'라고 규정했다. 2023년 별세한 찰리 멍거의 비판적 시각과 상당 부분 겹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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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가치투자자 리루(Li Lu) 히말라야캐피털 창업자 겸 회장이 가상자산의 존재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제36회 그레이엄·도드 연례 행사에서 “디지털자산은 근본적으로 허구에 불과하며 결국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블록체인은 리루가 가상자산이 화폐로서 기능하기 위한 기본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화폐가 결제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으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강제력과 집행 체계가 필요한데, 민간에서 만들어진 가상자산에는 그런 기반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상자산이 범죄와 불법 거래를 쉽게 만든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개인이 미술품처럼 수집하거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는 가상자산이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리루는 1997년 히말라야캐피털을 설립한 중국 출신 투자자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가치투자 철학을 계승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버크셔 해서웨이($BRK.A·$BRK.B) 부회장을 지낸 멍거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 왔고, 멍거를 자신의 스승이자 동업자로 평가해 왔다.
이번 발언은 2023년 별세한 멍거의 가상자산관과 상당 부분 겹친다. 멍거는 생전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강하게 비판했다. 2022년에는 가상자산을 ‘성병’에 비유하며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2023년 2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디지털자산은 실질적인 화폐나 상품이 아닌 투기적 도박 계약에 가깝다”며 미국도 가상자산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핏 역시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다. 본지는 버핏이 2014년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신기루’라 부르며 “멀리하라”고 말했고, 2018년에는 “아마도 쥐약의 제곱”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한 바 있다.
리루는 단기 수익률에 집착하는 투자 행태도 경계했다. 투자자가 시장의 가격 변동에 휘둘리는 순간 장기적인 가치 창출보다 투기에 집중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시장이 자신을 가르치도록 할 것인지, 자신에게 봉사하도록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장기 성과에 집중하는 투자를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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