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대신 완만한 상승장 전망…"1만 달러 하락은 극단적 시나리오"
주기영 크립토퀀트 창업자 겸 CEO는 비트코인이 8월 약세장을 마치고 완만한 상승장에 진입했으며, 기관과 장기 자금의 비중 확대가 과거와 같은 급등락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대규모 투매를 마치고 완만한 상승장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관과 장기 투자자 중심으로 보유자 구성이 바뀌면서 과거 같은 폭등과 폭락의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10월 2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주기영 크립토퀀트 창업자 겸 CEO는 비트코인 약세장이 8월에 끝났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후 이어질 것은 포물선형 급등이 아니라 완만한 상승장이다"라고 말했다.
이 판단의 근거로는 현물과 무기한 선물 시장의 수급 변화를 제시했다. 8월 20일부터 두 시장에서 순수요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이런 흐름이 약 두 달간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주기영은 두 시장의 순수요가 함께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5년 10월 고점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인베이스의 거래 비중이 급등하는 동안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에 머문 현상을 ETF와 기관의 저점 매도로 해석했다. 기관의 투매가 약세장 막바지에 나타났으며, 이후 보유자 구성이 더욱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평균 매입원가도 추가 하락의 깊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들었다. 주기영은 비트코인 전체 보유자의 평균 매입원가에 해당하는 실현가격이 약 5만4000달러이고, 당시 가격은 약 8만 달러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기에는 시가총액을 실현시가총액으로 나눈 MVRV가 1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며, 보유자들이 평균적으로 수익 구간에 있어 강제 매도 압력이 크지 않다고 봤다.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는 극단적인 충격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1만 달러는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자가 평균적으로 약 80%의 평가손실을 보는 수준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 경우 MVRV가 약 0.2까지 떨어져야 하지만, 과거 최저치는 약 0.5∼0.6이었다는 설명이다. FTX가 붕괴한 2022년에도 저점은 실현가격 부근에서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계대전이나 비트코인의 중대한 보안 결함 같은 재앙적 상황에서는 이러한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기영은 2019년 무렵부터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까지 대규모 매도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보유자 행동을 기준으로 보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상승 여력 역시 시장 규모에 맞춰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기영은 기관 참여로 비트코인 시장이 성숙했고 시가총액도 커져 과거처럼 저점 대비 10배 이상 오르기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추가 자금이 1조∼2조 달러 유입되는 경우에도 상승 배율은 3∼5배 정도일 수 있다며, 시장이 커질수록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약세장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판단을 바꾼 계기는 자금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실현시가총액이 늘지 않아 매도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 ETF 자금 유입과 오래된 대형 보유자들의 매집 전환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 포지션을 잡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판단도 빠르게 바꿨다고 밝혔다.
주기영은 올해 비트코인이 주식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이유도 자체적인 물량 이전 과정에서 찾았다. 오래된 대형 보유자들이 마이클 세일러와 ETF 등에 비트코인 124만 개를 매도했으며, 이러한 분배가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장기 자금의 보유 비중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기술주보다 금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에는 각각 독자적인 기관 투자 논리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그가 제시한 분석가 강세 의견 비중은 비트코인 약 75%, 이더리움 약 80%, 솔라나 약 85%였다. ETF와 기업의 암호화폐 보유, 토큰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투자 논리가 이더리움과 솔라나에 대한 선호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알트코인 전반의 상승장으로 해석하지는 않았다. 주기영은 "과거 알트코인 상승장을 이끌었던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순환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2021년 이후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알트코인 거래쌍의 거래량이 급감했다며, 자금이 수많은 토큰에 퍼지기보다 소수 대형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 대상에서 화폐에 가까운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기영은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확산하고 장기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변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향후 주기에는 상승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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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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