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중앙은행, 7억달러 암호화폐 준비금 설립…2억달러 가까이 투자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제1부총재가 의회 연설에서 7억달러 규모 국가 암호화폐 준비금을 설립했고 2억달러 가까이 투자했다고 밝혔다. 연설문에는 투자 대상과 방식이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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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7억달러(약 9282억원) 규모의 국가 암호화폐 준비금(National Crypto Reserve)을 설립해 2억달러(약 2652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이미 투자했다.
예룰란 자마우바예프(Yerulan Zhamaubayev)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제1부총재가 14일 의회(쿠룰타이) 본회의에서 2027~2029년 공화국 예산안을 논의하며 밝힌 내용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이 연설문을 2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설문에는 준비금의 투자 대상과 방식이 나와 있지 않다.
◇ 가상자산 제도화
자마우바예프 제1부총재는 가상자산 유통을 포괄하는 규제 체계가 최근 도입됐고 관련 법률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관한 대통령령에 따라 중앙은행과 정부가 공동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카자흐스탄증권거래소 시설에는 디지털 금융자산 발행·관리 플랫폼이 문을 열었고, 인가받은 가상자산 서비스 사업자는 4곳이다.
◇ 물가 9.3%, 기준금리 16.25%
연설의 큰 줄기는 물가였다. 자마우바예프 제1부총재는 올해 1~9월 국내총생산(GDP)이 4.2% 늘었다고 밝혔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9.3%로 12개월 연속 둔화했다. 품목별로는 식품 8.5%, 비식품 11%, 유료 서비스 8.9% 올랐다.
중앙은행은 9월 4일 기준금리를 16.25%로 인하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위험이 남아 있다며 다섯 가지 대응책을 제시했다.
△최소지급준비율 인상 3단계가 9월부터 시행됐다. 이를 통해 4조3000억 텡게의 유동성을 흡수했다.
△금 매입 '미러링'을 이어간다. 기업에서 금을 사들이며 풀린 통화를 외환 매각으로 거둬들이는 방식이다. 올해 1~9월 3조2000억 텡게를 회수했고, 연말까지 9000억 텡게를 더 회수할 계획이다.
△소비자대출은 경기대응 자본완충장치로 관리한다. 은행이 가계대출을 늘릴수록 더 많은 자본을 쌓게 하는 제도로, 9월 1일 기준 은행권 누적 완충자본은 5500억 텡게를 넘었다.
△은행 소득에 차등 세율을 적용한다. 올해 도입된 제도로 소매대출 수익에는 법인세 25%, 기업대출 수익에는 20%가 붙는다. 소매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11.6%, 기업대출 잔액은 14.2% 늘었다.
△디지털 결제·사기 대응 인프라를 확충한다. 7월 출범한 통합 QR코드 기반 은행 간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서는 약 4500만 건, 8750억 텡게 규모의 거래가 처리됐다. 정부 재정에 쓰이는 디지털 텡게는 여러 사업에서 3500억 텡게 넘게 발행됐고, 국가 사기방지센터는 21만5000건이 넘는 사기·불법 거래를 적발했다. 적발 규모는 1260억 텡게를 웃돈다.
자마우바예프 제1부총재는 "금융 부문은 높은 속도의 디지털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공동 프로그램 이행
자마우바예프 제1부총재는 물가 안정이 통화정책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물가 둔화가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동 조치가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위험이 남은 만큼 정부, 중앙은행, 금융시장규제발전청이 마련한 공동 프로그램과 물가 대응 조치를 실효성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BIS는 이번 연설 내용이 발언자 개인의 견해이며 BIS의 입장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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