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결제, 달러자산 수요 가능성…해맥은 규제 공백 지적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AI 에이전트 결제가 달러 표시 자산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달러 수요 증가 여부는 불확실하며, 클리블랜드 연은 설문에서는 응답자 148명 중 1명만 소속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토포AI로 이 기사 더 깊이 읽기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달러 표시 자산 수요가 늘 수 있지만, 세계 달러 수요까지 확대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베스 해맥(Beth M. Hammack)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는 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SNB and Its Watchers Conference’의 ‘Reserve Currencies and Stablecoins’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스마트계약을 실행하거나 에이전트형 업무 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해맥은 기술적 활용 가능성과 금융기관 도입에 필요한 제도적 조건을 함께 짚었다.
스마트계약은 정해진 조건에 따라 코드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방식이다. 에이전트형 업무 흐름은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해맥은 현행 미국 규정이 결제에 쓰이는 스마트계약이나 AI 에이전트를 직접 다루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규정이 명확하지 않으면 미국 금융기관의 관련 기술 도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맥은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거의 전부가 달러에 연동돼 있으며, 새로 유입된 자금이 단기 미국 국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표시 자산 수요를 늘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어도 세계 전체의 달러 수요가 함께 증가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해맥은 선을 그었다. 스테이블코인 보유와 상환 뒤 자금이 실제로 어디에 예치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취지다.
해외 거주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대용으로 보유하더라도 상환금을 미국 달러 은행 계좌에 넣을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 반면 미국 거주자는 이자가 붙는 예금이나 국채를 직접 보유할 수 있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의 매력이 다를 수 있다고 해맥은 설명했다.
블랙록(BlackRock)은 2026년 10월 5일 공개한 ‘The Machine-Native Economy’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 확산이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늘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에이전트 결제 활동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도 평가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2025년 9월 지역 기업 관계자 14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연은은 표본이 작고 지역적으로 제한됐다는 점을 조사 한계로 제시했다.
응답자 148명 가운데 소속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1명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 중 향후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7명이었다.
조사 결과를 미국 기업 전체의 사용률로 볼 수는 없다. 조사 대상과 표본이 제한돼 있어 지역 기업의 응답을 전국 기업의 채택 수준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앞서 본지는 코인베이스가 AI 에이전트에 이용자 계정을 연결해 허가된 범위에서 거래와 결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기능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맥의 연설은 이 같은 결제 활용 가능성과 금융기관이 마주한 규제 문제를 함께 다뤘다.
미국 의회가 제정한 GENIUS Act는 2025년 7월 18일 법률로 제정됐다. 이 법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규제 틀을 마련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2026년 10월 21일 감독 대상 발행자 등에 적용할 최종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 시행일은 2027년 1월 18일이며, 자금세탁방지와 제재 준수 규정은 별도 절차에서 다룰 예정이다.

김하린 기자 




Comment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