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데이, 34조 원 돌파…블랙프라이데이 압도한 역대급 쇼핑 축제

아마존(AMZN)의 프라임데이 행사가 미국 전역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며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일제히 동참한 이번 기획전에서 소비자들이 지출한 금액은 총 241억 달러(약 34조 6,000억 원)에 달했다고 어도비는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아마존은 올해 처음으로 프라임데이를 기존 이틀에서 나흘로 확대했으며, 결과적으로 “역대 프라임데이 행사 중 가장 많은 매출과 거래량을 기록한 4일”이었다고 밝혔다. 행사 초반에는 다소 미지근한 반응으로 시작했지만,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은 고가 항목 구매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장고와 냉동고는 전월 일평균 대비 160% 급증했으며, 세탁기와 건조기의 판매도 125% 증가하는 등 대형 가전 제품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타겟(TGT), 월마트(WMT), 베스트바이(BBY) 등 경쟁 소매업체들도 프라임데이에 맞춘 자체 할인 행사를 전개하며 전체 시장의 판을 키웠다. 어도비는 이 같은 동반 할인 경쟁이 수요 진작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홈 보안 기기의 경우 판매 증가율이 185%를 넘겼고, IT 기기와 차량용 카시트 등의 매출도 100% 이상 뛰었다.

이번 프라임데이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여름 쇼핑’과 ‘학교 개학 준비’의 결합이다. 어도비는 소비자들이 이제 7월을 신학기 쇼핑 시즌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하며, 백팩과 도시락통, 계산기, 아동 의류 판매가 6월 대비 175% 증가한 것이 그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업계는 최근까지도 미국 소비자들이 큰 지출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진단해왔다.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데이에는 할인 폭과 가격 대비 가치에 이끌린 소비 심리가 뚜렷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어도비는 “이번 행사는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 소비를 선택하도록 만든 대표 사례”라고 표현했다.

프라임데이 등판 이례 최대 성과를 거둔 아마존은 이번 포맷을 향후 어떤 방식으로 진화시킬지 주목된다.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필요한 시기, 매력적인 가격’이라는 요소가 결합하면 소비자 지출은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