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보다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다시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28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90.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6월 수정치 92.2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985년을 기준값 100으로 놓고 비교하는 이 지수는 미국 가계가 현재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또 앞으로의 경제 여건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심리지표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92.0 안팎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 결과는 이에 못 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 사업 환경과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평가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현재상황지수는 114.9로 전달보다 3.6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향후 6개월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74.7로 큰 변화 없이 제자리를 지켰다. 다만 콘퍼런스보드는 기대지수가 80 아래에 머무를 경우 통상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지금의 경제 상황뿐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조사는 7월 22일까지 진행된 설문 결과를 반영했다. 데이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6개월 동안 경기 상황이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시장에 대한 기대는 이전보다 덜 비관적으로 나타났고, 가계 소득 전망도 다소 약해졌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물가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의식하면서도, 노동시장과 소득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는 성장의 핵심 축이다. 이런 점에서 소비자신뢰지수의 약세는 앞으로 소비 지출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대지수가 경기침체 경고선 아래에 머무는 흐름이 길어질 경우, 기업 투자와 고용에도 신중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의 물가, 고용, 소매판매 지표와 맞물려 경기 둔화 우려를 더 키울지, 아니면 일시적 심리 위축에 그칠지를 가르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