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이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상품 운용수익률에서 확정급여형(DB) 기준으로 은행권 1위에 올랐다. 예금처럼 원금과 이자가 미리 보장되는 상품이 아닌,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군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 이번 결과의 핵심이다.
광주은행이 31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DB형 수익률은 60.7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확정기여형(DC)은 57.9%, 개인형퇴직연금(IRP)은 66.7%를 기록해 두 부문 모두 은행권 2위에 올랐다. DB형은 회사가 퇴직급여 수준을 미리 정해 두고 운용 책임을 주로 지는 구조이고, DC형은 적립금을 가입자 계좌에 넣어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지는 방식이다. IRP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이 별도로 운용할 수 있는 개인 퇴직연금 계좌를 말한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단순히 적립금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실제 수익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경쟁력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와 시장 변동성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장기간 쌓아야 하는 노후자금의 특성상 운용 전략과 자산 배분이 수익률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리금 비보장상품은 손실 가능성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금융회사들의 운용 역량이 직접 비교되는 분야로 꼽힌다.
광주은행은 이런 흐름에 맞춰 올해 초 퇴직연금 고객의 수익률 제고와 연금 운용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전문 조직인 ‘더 혜안 컨설팅팀’을 출범했다. 은행은 고객 중심의 퇴직연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장욱 광주은행 더 혜안 컨설팅팀장은 안정적인 은퇴 준비와 노후 자산 형성을 위해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수익률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수익률 관리와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방은행도 퇴직연금 운용과 자문 부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단순 판매를 넘어 맞춤형 자산관리, 수익률 점검, 가입자 교육 같은 사후 관리 서비스가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 구도를 더 크게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