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대규모 공습을 보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이란의 강경 발언은 이어졌다. 연준 정책 논쟁과 고용지표 대기 속에 달러는 약세, 엔화는 급등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이란 공습 보류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확실성이 이날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미국 7월 고용보고서는 고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연준의 금리 동결 판단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뉴욕타임스는 워시 연준 의장이 FOMC 정례회의 횟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세인트루이스 연은 무살렘 총재는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주간 국제금융시장은 주가 상승, 달러화 약세, 금리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동 긴장과 연준 정책 논쟁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대이란 대규모 공습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공격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단기간 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에 합의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악시오스와 AP통신 등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전 자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모든 침략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오만과의 협상을 통해 양측 모두 수용 가능한 새로운 호르무즈 항로 신설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다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고, 이번 합의가 양국의 주권과 국가 안보를 존중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피격도 지속됐다. CNBC는 8월 1일 현지시각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1척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동 긴장은 에너지 가격과 물가 전망,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부각됐다. 영란은행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위험이 인플레이션을 장기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워시 의장이 FOMC 정례회의 횟수를 줄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규정상 FOMC는 연간 최소 4회 개최돼야 하며, 워시 의장은 최근 4회보다는 많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정례회의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연준의 물가와 노동시장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간 금융시장, 주가 상승·달러 약세·금리 상승
주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주가는 1.1% 상승했고 달러화는 1.5% 약세를 보였으며 금리는 6bp 올랐다. 미국 S&P500지수는 AI 투자 우려 완화와 반도체 관련주 강세 등에 힘입어 7,489.7로 1.05% 상승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649.19를 기록하며 0.73% 올랐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4,362로 0.39% 하락했고 한국 KOSPI는 6,595.5로 1.42% 내렸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99.91로 1.53% 하락했다. 7월 FOMC의 금리 동결과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달러 약세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유로화 가치는 1.1527로 1.38%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57.40으로 4.09%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기준 1.34% 하락한 1,442.6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3%로 6bp 상승했다.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에 대한 불안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언급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21%를 기록하며 3bp 올랐고, 일본 10년물 금리는 2.81%로 1bp 하락했다. 한국 CDS는 23bp로 약보합을 보였고, 위험지표인 VIX는 15.99로 13.94% 하락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90.12달러로 6.88% 하락했다. 금 가격은 4,046.2로 0.16% 내렸다. 보고서는 금융시장 주요 지표로 S&P500과 KOSPI, 미국과 한국 10년물 국채금리,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를 함께 제시했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도 주요 지표로 포함됐다.
미국 고용·중국 PMI·일본은행·OPEC+ 동향
미국 7월 고용보고서는 8월 7일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은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8만3,000명 늘어 전월 5만7,000명보다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실제 노동시장이 공식 수치보다 더 부정적인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에 따른 일시적 고용, 특히 레저 및 접객 부문 증가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보고서는 고금리 영향으로 건설부문 고용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하면 공공부문 고용도 큰 폭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시장은 7월 FOMC의 금리 동결 결정을 적절한 조치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무살렘 총재는 인플레이션 제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살렘 총재는 현 시점의 점진적 금리 인상이 나중에 급격한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 위험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관련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8월 3일 현지시각 기준 미국 7월 ISM 제조업 PMI와 중국 7월 레이팅독 제조업 PMI가 예정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제조업 PMI는 49.2로 전월 50.3에서 하락했고 예상치 50.1도 밑돌았다. 확장의 기준인 50을 하회한 가운데 신규 수주와 수출 수주 등이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이전 수개월의 제조업 활동 증가로 비교 기준이 높아진 점과 전통적 비수기 진입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제와 물가를 감안해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언급했고, 환율도 금리 결정 시 살피겠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금융 여건이 과도하게 완화적이라고 판단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뜻도 피력했다. OPEC+는 2일 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9월 생산 방침을 논의했다. 다수 관계자는 8월과 동일한 하루 18만8,000배럴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이 맞다면 3년 넘게 이어진 감산은 마침내 종료된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가 시장의 자율적 위험평가 기능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고 시장이 물가와 고용 지표를 바탕으로 금리와 위험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중동발 물가 충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동결과 강력한 신호 발신 포기가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와 정책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우려했다. 장기 국채수익률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이 연준의 정책 신뢰 약화가 아니라 AI 투자 확대에 따른 경기 성장 기대를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고 봤다. 과거 연준의 경제 전망과 가이던스가 빗나가 혼선을 키운 사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시 의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 자체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신용 스프레드 상승 우려로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신용 스프레드 확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막대한 자금조달 수요를 불안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담보보호 강화와 대출금리 인상 등 안전장치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고위험 채권 스프레드는 최근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AI 영향에 따른 대규모 피해 가능성으로 회의적 시각이 커졌고, 향후 레버리지론 리파이낸싱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엔화와 관련해 미일 외환당국의 공조로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2년래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단순한 지지를 넘어선 실제 행동으로 해석했지만, 이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7.98에서 161.00으로 반등했다. 이는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시장개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특히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가 시장 예상과 달리 선제적 금리 인상 의지를 표명하지 않았고, 현 외환시장에는 단순명료한 메시지가 필요하며 2024년 8월의 예상과 다른 일본은행 행보 재발 가능성도 경계된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주요국 대비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유도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보조금 지원을 반도체와 친환경 등 전략산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보조금 규모는 주요국보다 3~8배를 상회한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05~2023년 중국산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보조금이 약 60%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미국과 EU는 농업 등 비전략 산업 중심의 지원에 머물러 중국의 수출경쟁력 확보 방식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단순 보조금 지원을 넘어 노동자 교육과 연계 인프라 구축을 병행해 산업경쟁력 극대화를 도모한다고 봤다. 서방국은 단편적 지원에 그쳐 포괄적 접근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매체는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이 높은 변동성을 경험하며 안전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AI 관련주의 높은 주가 변동성은 산업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 재평가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가 장기 계약 형태로 진행되면서 투자자본 수익률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EU가 에너지 충격 속에서 산업경쟁력 회복 등을 위해 전력비용 부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글로벌 주식시장 평가와 AI 관련주 재평가, 블룸버그의 빅테크 인프라 투자 우려, 로이터의 EU 전력비용 개선 추진은 모두 보고서의 해외시각 항목에 포함됐다. 이들 평가는 중동 긴장, AI 투자, 에너지 비용, 산업정책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판단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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