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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대신 유로화 매도로 엔화 가치 안정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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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해 달러 신뢰를 유지하면서 엔화 저평가를 완화하고자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 대신 유로화 매도로 엔화 가치 안정화 시도 / 연합뉴스

미국, 달러 대신 유로화 매도로 엔화 가치 안정화 시도 /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달 말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달러 대신 유로화를 대량으로 팔고 엔화를 사들인 것으로 사실상 확인되면서, 이번 조치가 달러 신뢰를 지키면서도 엔화 저평가를 완화하려는 계산된 대응이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유로화 매도·엔화 매입 보도와 관련해 유럽의 파트너들과, 중앙은행을 포함한 일부 재무장관들과 긴밀히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외환보유액을 다시 배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이 자국이 보유한 외환 자산 가운데 유로화를 처분해 엔화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실제 개입에 나섰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개입은 지난달 말 미·일 정부가 공동으로 단행한 이례적인 시장 안정 조치였다. 당시 급락하던 엔화 가치는 개입 직후 반등했다. 통상 외환시장 개입은 자국 통화를 방어하거나 환율 급변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미국이 직접 일본 엔화 가치를 떠받치는 데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실무 집행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미국 재무부를 대신해 실제 시장 거래를 수행하는 통상적 창구라는 점에서 절차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미국이 달러를 직접 풀지 않고 유로화를 사용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달러를 매도해 엔화를 사들이면 엔화는 오를 수 있지만, 동시에 달러 가치가 인위적으로 약해졌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를 흔들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유로화를 매도하는 방식은 달러의 위상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엔화 저평가 문제에 대응하는 우회적 수단으로 볼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이 유로화는 이제 균형 가격에 훨씬 더 가까워 보이고, 진짜 문제는 엔화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인식을 드러낸 대목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뉴욕 연은이 미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사는 이례적 조치를 수행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도 시장 분석가들을 인용해 같은 취지의 해석을 내놓았다. 미국 당국자의 이번 발언으로 그동안 제기된 관측은 한층 무게를 얻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이 환율 문제를 다룰 때 달러 자체보다 보유 외환자산의 구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요 통화 간 힘의 균형과 각국 공조의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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