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7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은행권 전반에 걸쳐 연간 대출 총량 관리가 한층 엄격해지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채널과 모집인 채널까지 조이면서 가계대출 공급 방식이 빠르게 보수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은행은 가계대출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안정적인 금융 공급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았는데, 이번 중단으로 당분간 관련 수요는 대면 창구로 일부 이동하거나 대출 시점을 다시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나은행은 최근 들어 자체적인 대출 관리 장치를 잇달아 강화해왔다. 가계 신용대출은 차주별 합산 기준으로 총 1억원 이내에서만 취급하기로 했고,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모기지보험 신규 가입도 일시 중단했다. 모기지보험은 담보가치나 상환능력과 관련한 위험을 낮추기 위해 활용되는 장치인데, 이를 멈추면 일부 차주의 대출 이용 가능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결국 은행이 대출 문턱을 세부 항목별로 나눠 조정하면서 전체 증가 폭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하나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다른 은행들도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하는 등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점검하는데, 이는 급격한 대출 확대가 집값 상승과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목표치를 넘기면 이후 영업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대출 조이기가 더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올해 들어 8월 2일까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면 연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를 1조원 넘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성 대출은 정부 정책 목적에 따라 공급되는 금융상품을 말하는데, 이를 빼더라도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은행권의 대출 심사를 더 깐깐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대면과 중개 채널을 중심으로 제한이 이어질 수 있어, 실수요자들은 대출 가능 한도와 신청 가능 시점을 이전보다 더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