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오랜 기간 난항을 겪어온 KDB생명 매각 작업이 다시 본격적인 협상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한국투자금융지주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본계약 체결에 앞서 매도자와 가장 먼저 조건을 조율하는 지위를 갖는 만큼, 실제 인수 성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8월 7일 진행된 KDB생명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경쟁은 국내 생명보험업권에서 매물이 드문 상황에서 진행된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컸다.
KDB생명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단순한 보험사 매물이라는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KDB생명은 산업은행 자회사로서 그동안 대체투자 부문에서 일정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왔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 자산 외에 부동산, 인프라, 사모자산 등에 투자하는 영역을 뜻하는데, 저금리와 자산운용 다변화 흐름 속에서 보험사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2014년 이후 모두 여섯 차례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고, 이번이 일곱 번째 시도다. 그만큼 가격과 경영 정상화 가능성, 인수 뒤 자본 확충 부담 같은 조건이 매각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실사와 가격 협상, 최종 계약 체결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금융지주사의 보험업 확대 전략과 맞물려, 향후 금융권 인수·합병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