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구입용 모기지 신청이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주택 구매자와 기존 대출자의 신청이 함께 줄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계절조정 지수에서 지난주 전체 모기지 신청은 전주보다 4.1% 감소했다. 노동절 연휴에 따른 별도 조정도 반영됐다.
주택 구입용 신청은 전주보다 1%,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재융자 신청은 전주보다 9%, 전년 동기보다 65% 감소했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계약금리는 6.97%로 전주의 6.85%에서 올랐다. 20% 선납 기준 포인트는 대출 취급 수수료를 포함해 0.67에서 0.72로 상승했다.
해당 금리는 대출 잔액 83만2750달러(약 11억3300만원) 이하의 일반 대출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MBA가 산출한 주간 평균이다.
금리는 주간 평균 집계 이후에도 상승했다. 모기지뉴스데일리는 9월 15일 30년 고정금리가 7.22%로 올랐다고 밝혔다.
30년 고정금리는 최근 6영업일 동안 0.33%포인트 상승해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6영업일 동안 상승 폭은 2024년 10월 이후 가장 급격한 오름폭으로 집계됐다.
조엘 칸(Joel Kan) MBA 부사장 겸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와 높은 인플레이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난주 채권 수익률과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과 물가,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 우려가 금리 상승 배경으로 제시됐다.
재융자 수요는 금리 변화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30년 고정금리가 현재보다 0.58%포인트 낮았던 만큼, 기존 대출을 갈아타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줄었다.
일반 대출뿐 아니라 FHA와 VA 대출의 재융자 신청도 감소했다. 금리 수준이 재융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제한하면서 기존 차입자의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설명됐다.
주택 구입 수요는 높은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여러 지역에서 매물 공급이 늘고 있지만, 새로 나온 주택 상당수는 고가 주택에 집중돼 구매자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앞서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계약금리가 6.77%에 머물렀던 시기에도 높은 차입 비용이 주택 구입과 재융자 수요를 제한했다. 이번 지표에서는 금리 상승 폭이 커지면서 신청 감소세가 더 뚜렷해졌다.
모기지 금리는 9월 16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를 앞두고 추가로 움직였다. 다만 연방기금금리와 장기금리에 연동되는 모기지 금리는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을 수 있어 회의 결과만으로 향후 금리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지표는 미국 주택 시장에서 고금리가 구매와 재융자 수요를 동시에 제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후 신청 규모가 금리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다음 주간 지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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