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23일 공개한 워킹페이퍼 1379호는 글로벌 불균형 규모가 2024년 세계 GDP의 46%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2010~2024년 국제순투자포지션(NIIP) 변화에서는 무역보다 자산가격 변동과 투자소득 흐름을 포함한 금융 요인의 영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BIS 연구진은 1980~2024년 28개 경제권의 NIIP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세계 GDP의 약 85%를 포함한다.
NIIP는 한 국가가 해외에 보유한 자산에서 외국인이 해당 국가에 보유한 자산을 뺀 순대외자산 규모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뿐 아니라 해외 주식·채권·직접투자의 가치 변동, 환율, 투자수익률, 투자소득 흐름이 함께 반영된다.
글로벌 불균형은 1980년 세계 GDP의 10% 수준에서 2024년 46%로 확대됐다. 미국의 NIIP는 1980년 거의 균형에 가까웠지만 2024년 세계 GDP의 -24%까지 악화됐다. 미국은 분석 대상 전체 순국제투자포지션의 52%, 순채무자 포지션의 84%를 차지했다.
중국·일본·독일은 각각 세계 GDP의 약 3%에 해당하는 순채권자 포지션을 보유했다. 미국의 순채무 확대와 주요 경제권의 대외자산 증가는 국가 간 금융 연결고리를 키웠다.
2010~2024년 NIIP 변화에서 금융 요인은 63%를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평가손익이 26%, 투자소득 흐름이 28%를 차지했다. 1980~2010년에는 무역이 NIIP 변동의 절반가량을 설명했지만 이후 금융 요인의 비중이 커졌다.
BIS 연구진은 단기 NIIP 변동에는 평가손익이, 장기적인 포지션에는 무역과 투자소득 흐름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자산·부채 구성과 상대 수익률의 차이, 환율 변동도 주요 경로로 제시됐다.
연구진은 글로벌 불균형 조정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달러 가치 20% 하락 △2019년 이후 상승·하락분을 되돌리는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 △글로벌 금리 400bp 상승 △5년간 무역 불균형 50% 축소 등 네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달러 가치가 20% 하락하는 경우 글로벌 불균형은 세계 GDP 대비 46%에서 44%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무역 불균형을 50% 줄이는 시나리오에서도 2029년 불균형은 기준 시나리오보다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은 불균형을 가장 크게 줄이는 시나리오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 하락은 미국뿐 아니라 채권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순자산을 훼손할 수 있는 비용 큰 조정으로 분석됐다.
BIS 연구진은 2024년 실적을 바탕으로 한 2029년 기준 시나리오에서 무역·투자소득 흐름과 자산가격에 큰 변화가 없으면 글로벌 불균형이 줄기보다 계속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산은 실제 정책 경로가 아닌 부분균형 방식의 가상 실험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보고서에서 전통적인 거시경제 정책이 불균형의 주요 요인으로 남아 있으며 주요 국가가 저축·투자 구조를 함께 조정해야 지속적인 재균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영란은행도 3월 보고서에서 대외 대차대조표의 취약성이 다른 금융안정 위험과 결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가상자산 시장이나 특정 코인의 가격을 직접 분석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여건과 가상자산 흐름의 연관성을 다룬 별도 연구와 이번 논문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도 제시되지 않았다. 반도체 산업과의 직접 연결점도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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