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24일 배럴당 105달러 안팎까지 오르며 중동 공급 차질 우려를 반영했다. 더내셔널은 미·이란 간접 협상 진전이 제한되고 호르무즈 해협 운송 제약 우려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Fortune은 24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104.67달러(약 14만3000원)로 제시했다. 전일 102.03달러(약 13만9000원)보다 2.58% 올랐고, 한 달 전 94.42달러(약 12만9000원)보다 10.85% 상승했다.
1년 전 68.94달러(약 9만4100원)와 비교하면 51.82% 높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Fortune이 제시한 비교 기준에 따른 것으로,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을 단순 비교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2일 브렌트유 현물가를 배럴당 114.89달러(약 15만700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96.41달러(약 13만2000원)로 기록했다. EIA 자료에서 브렌트유 현물가는 21일 116.15달러에서 22일 114.89달러로 내렸다.
Fortune의 시장 가격과 EIA의 현물가는 상품과 집계 시점이 다르다. 두 자료가 동일한 선물계약이나 현물가격을 같은 시점에 집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시장 자료에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33달러(약 14만4000원)까지 올랐다는 수치도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에서 진전이 제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미·이란 협상 교착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둔화로 원유 공급 불안이 다시 제기된 흐름은 앞서 본지에서도 다뤄졌다. IEA는 9월 보고서에서 8월 세계 석유 생산량과 글로벌 재고가 감소했으며, 공급 차질과 재고 감소가 시장 긴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재가동은 공급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노르베르트 루커(Norbert Rucker) 줄리어스 베어 경제·차세대 연구 책임자는 “실제로 발생하지 않은 공급 차질 위험이 가격에 지속적인 위험 프리미엄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루커의 발언은 송유관 재가동으로 공급망 불안이 일부 완화됐지만 중동 정세와 해상 운송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공급 차질보다 차질 가능성이 먼저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월 석유시장보고서에서 8월 세계 석유 생산량이 전월보다 하루 160만 배럴 줄어든 1억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글로벌 석유 재고는 9500만 배럴 감소했다.
IEA는 2026년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1억70만 배럴로 전년보다 570만 배럴 줄고, 중동 생산 회복은 2027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 감소와 회복 지연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시장의 완충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IEA는 18일 논평에서 걸프 지역 공급이 제한되고 상업 재고의 완충 여력이 빠르게 줄면 공급과 수요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더 높은 가격과 추가 수요 감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운송 제약, 중동 공급 차질, 재고 감소가 함께 거론됐다.
원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의 주요 구성요소지만 정제 비용과 도매·소매 마진, 세금도 최종 가격에 반영된다. 국제유가가 움직여도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시점과 폭은 다를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국제유가 변화는 정유·화학업종의 원가와 운송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자료에서는 국내 주유소 가격이나 관련 업종의 구체적인 변동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Fortune은 유가가 선물시장 거래와 공급·수요 변화에 따라 계속 움직이므로 현재 가격은 조회 시점과 가격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유가 흐름은 미·이란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운송 상황, 중동 생산시설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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