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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스 저장률 70.87%…미국산 LNG 유럽행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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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해안 LNG 터미널과 저장탱크 / TokenPost.ai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률이 70.87%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화물이 아시아보다 유럽으로 향할 유인이 커졌다. 미국 걸프만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 항해가 아시아행보다 짧아 운송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가스 인프라 유럽(GIE)은 9월 27일 오후 1시(한국시간) 기준 EU 가스 저장시설에 801.99TWh가 저장됐다고 집계했다. 저장률은 70.87%였고, 독일 저장시설은 141.98TWh와 57.37%로 EU 평균을 밑돌았다.

앞서 EU 저장률이 70.62%로 집계된 시점에도 독일 저장률은 EU 평균을 밑돌았다. 이번 수치는 같은 날 이후 저장률이 소폭 높아졌지만 국가별 편차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송비 차이는 미국산 LNG의 목적지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다. 미국 걸프만에서 아시아로 화물을 보내려면 유럽행보다 긴 항해가 필요해 선박 비용 부담이 커진다.

오일프라이스는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의 가격 차익거래가 사실상 닫히면서 올해 남은 기간 미국산 현물 물량 대부분이 운송비가 낮은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격 차익거래는 지역별 가격과 운송비 차이를 반영해 화물 목적지를 정하는 방식이다.

중동발 공급 차질은 유럽과 아시아의 LNG 확보 경쟁을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흐름이 크게 제한되면서 세계 LNG 공급의 약 20%가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IEA는 이 같은 공급 충격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2022~2023년 에너지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운송은 이후 정상화 여부에 따라 다시 달라질 수 있다.

미국산 LNG 공급 자체도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상반기 미국 LNG 수출량이 하루 평균 17.4Bcf로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유럽행 수출은 하루 0.1Bcf, 아시아행 수출은 하루 2.3Bcf 늘었다. 증가폭만 보면 아시아행 물량이 더 컸지만, 추가 현물 화물의 목적지는 운송비와 지역별 가격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수출능력 확대도 공급 여력을 늘리는 요인이다. 골든패스 LNG 1호 트레인은 2026년 4월 수출을 시작했고, EIA는 연말까지 하루 0.7Bcf의 명목 수출능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 안팎으로 냉각해 부피를 줄인 뒤 선박으로 운송하는 연료다. 따라서 생산지와 소비지 사이의 거리, 선박 운임, 각 지역의 가격 차이가 현물 화물의 경제성을 결정한다.

유럽의 낮은 저장률이 곧바로 겨울철 공급 부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9월 3일 LNG 수입능력 확대와 가스 수요 감소를 고려하면 겨울철 공급 안보에 즉각적인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현재 가스 시스템이 낮은 저장률에도 겨울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저장률 수치만으로 공급 위기를 단정하기보다 수입능력과 수요를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다.

유럽은 저장시설을 보충할 LNG를 확보해야 하고, 아시아는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줄어든 공급을 대체할 물량이 필요하다. 미국산 LNG는 두 지역의 수요와 운송비 차이에 따라 목적지가 바뀌는 조정 물량으로 기능할 수 있다.

미국산 LNG의 유럽행 흐름이 고정된 경로로 굳어진 것은 아니다. 아시아 수요가 회복되거나 호르무즈 해협의 LNG 운송이 정상화되면 지역별 가격과 운송비 격차가 바뀌고, 화물 목적지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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