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장기 금리 상승기에 유틸리티와 금융주가 채권의 일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자산배분 분석이 제시됐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춘 주식이 금리 상승기에 방어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램 알루왈리아(Ram Ahluwalia) 루미다 웰스(Lumida Wealth) CEO는 9월 28일 크립토 브리핑에 실린 글에서 채권과 비슷한 수익 특성을 보이면서 성장 가능성도 갖춘 주식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고정 이자수익 매력이 낮아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며 듀레이션이 길수록 가격 변동 폭이 커진다는 점이 금리 상승기의 자산배분 논리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알루왈리아는 유틸리티 기업을 ‘레버리지가 낮은 채권 대체 자산’으로 평가했다. 규제 또는 준규제 사업을 통해 비교적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은 차입 부담이 큰 기업보다 이자비용 상승에 덜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도 유틸리티 업종과 연결되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는 상당한 전력이 필요해 발전·송전 인프라를 보유한 전력 기업이 관련 수요와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같은 설명은 알루왈리아의 분석이다. AI 전력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모든 유틸리티 기업의 실적 개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주에 대해서는 순이자마진과 자본시장 수수료 수익이 주요 변수로 언급됐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 지급 비용과 대출 금리 사이의 차이가 확대될 수 있고, IPO 시장이 회복되면 주관·자문·거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루미다 웰스의 공식 팟캐스트에도 금융 서비스와 AI의 결합을 다룬 회차가 포함돼 있다. 금융 서비스가 AI의 주요 수혜 영역이 될 수 있다는 논의가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알루왈리아의 금융주 관련 설명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
이번 주장의 배경에는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이 있다. 인도 10년물 국채 금리는 9월 28일 7.183%로 마감했다.
인베스팅닷컴은 해당 금리를 7.183%로 기록했다. 비즈니스 스탠더드는 같은 날 인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7.19%까지 상승했으며 높은 국제유가와 약세를 보인 루피가 채권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차입과 리쇼어링, 인프라 투자 확대는 장기 금리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장기 금리가 오르면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가격 민감도가 커질 수 있어 채권 보유자의 자산배분 판단에도 영향을 준다.
유틸리티주가 금리 상승기에 항상 방어적 성격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전력 수요와 현금흐름이 뒷받침돼야 하며, 차입 규모와 자본지출 부담이 커지면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주 역시 금리 상승의 수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순이자마진이 확대되더라도 경기 둔화로 부실 대출과 대손비용이 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채권을 주식으로 일괄 대체하는 방식과 특정 업종의 방어적 특성을 검토하는 방식은 다르다. 알루왈리아의 주장은 후자에 가깝고, 실제 자산배분 결과는 금리 경로와 경기 흐름, 기업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장기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의 만기·신용등급과 주식의 현금흐름·차입 부담이 자산배분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유틸리티와 금융주를 채권과 동일한 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점도 전제돼야 한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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