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8일 장중 5.441%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루 상승폭은 7bp를 웃돌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26%로 오르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약 14만7000원)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금리와 물가 우려가 영국 국채시장에도 반영됐다. 로이터는 국제 금리와 유가 상승이 영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단기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영국 2년물 국채 금리도 4.94%까지 올랐다. 장기물과 단기물 금리가 함께 상승하면서 시장이 영란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금리에 반영한 흐름이다.
영란은행은 9월 17일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했다. 영란은행에 따르면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6명은 동결에 표를 던졌지만,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영란은행은 에너지 가격을 반영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6년 4분기 약 3.75%, 2027년 1분기에는 4%를 소폭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리와 물가 흐름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은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이 임금과 물가에 2차 파급효과를 낳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반면 동결을 지지한 위원들은 경기의 유휴 여력과 둔화한 임금 상승세가 물가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 시각의 차이는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영란은행 내부의 판단이 갈려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 가격이 물가와 임금으로 확산할지가 추가 긴축 여부를 가를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금융시장에서는 11월 금리 인상과 2027년 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는 시장에 반영된 기대일 뿐 영란은행의 확정 결정은 아니다.
영국 국채 금리 상승은 정부의 장기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해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의 평가손익에도 영향을 준다.
이번 상승은 영국 국내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가 영국 시장으로 번졌다.
영국 국채관리청이 8월 18일 실시한 2036년 만기 국채 경매의 평균 낙찰수익률은 5.155%였고 응찰배수는 3.65배였다. 경매 수익률은 유통시장에서 실시간으로 형성되는 10년물 금리와 산출 방식과 시점이 다르다.
따라서 28일 장중 고점인 5.441%와 원문에 제시된 5.383%, 8월 경매 수익률 5.155%를 같은 기준의 수치처럼 비교해서는 안 된다. 금리 수준을 판단할 때는 유통시장 수익률인지 경매 낙찰수익률인지 구분해야 한다.
가상자산 시장에도 금리 상승은 유동성과 레버리지 비용을 통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현금과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커지고, 차입을 활용한 거래 비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BTC)은 9월 29일 24시간 기준 2.86% 하락한 8만3783달러(약 1억1378만원)로 표시됐다. 디크립트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 약세 배경으로 미국 금리와 유가, 지정학적 위험을 함께 지목했으며, 영국 국채 금리 하나의 영향으로 단정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영란은행의 다음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는 11월 5일 열린다. 시장은 에너지 가격과 물가 전망, 임금 흐름을 확인하며 기준금리 결정에 반영될 신호를 지켜볼 예정이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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