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미국 주식과 채권의 연환산 총수익률 격차가 약 1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주식이 채권을 크게 앞선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5%를 웃돌면서 채권의 상대적 매력과 추가 금리 상승 위험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CNBC는 29일 S&P500과 미국 국채 포트폴리오의 최근 10년 연환산 총수익률 차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대형 기술주 상승이 주식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 주식과 채권을 함께 보유하는 분산투자 전략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S&P500 총수익률은 14%에 이른 반면 미국 채권시장 전반을 추종하는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AGG)는 가격 기준 4.8% 하락했다. 다만 iShares는 9월 16일 기준 AGG의 연초 이후 순자산가치 총수익률을 -1.49%로 제시했다.
가격 기준 수익률과 총수익률은 계산 방식이 다르다. 총수익률은 자산 가격 변동에 이자나 배당을 더해 산출하므로 기준일과 산출 방식에 따라 같은 자산의 성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채권 약세의 배경에는 금리 상승이 있다. 미국 재무부는 9월 24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5.18%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한 가운데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된 현상을 보도한 바 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이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면 낮은 금리로 발행된 기존 채권의 상대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높은 시점에 새 채권을 매입하는 투자자는 더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매입한 채권의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어 금리 수준만으로 투자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다.
CNBC는 5년 만기 미국 국채가 만기수익률 5%를 제공하더라도 금리가 5.25%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매수를 미루는 투자자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높은 수익률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추가 가격 하락 위험을 키우는 구조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Savita Subramanian)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퀀트 전략가는 채권이 지난 20여 년 어느 때보다 S&P500보다 매력적이라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주식의 이익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CNBC가 29일 전한 분석에서 S&P500의 향후 10년 연환산 수익률을 -3%로 추정했다. 이 전망은 채권 가격 상승이나 주식시장 하락을 보장하는 신호가 아니라 특정 분석 주체의 예상치다.
주식시장 내부에서도 상승세가 고르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S&P500이 고점에서 약 2% 떨어진 동안 동일가중 S&P500은 6%, 러셀2000은 8%, KBW은행지수는 12%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가 주요 지수를 지탱하는 동안 중소형주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존 콜로보스(John Kolovos)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 관계자는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 비중이 25%에 불과한데도 강세 심리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대편에서는 금리 상승 자체를 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나왔다. Axios는 9월 뱅크오브아메리카 펀드매니저 조사에서 '채권 금리의 무질서한 상승'이 시장의 최대 꼬리위험으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재정 부담과 국채 공급 확대로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더 하락할 수 있다. FRED는 물가연동 10년물 국채의 실질금리가 9월 25일 주간 평균 2.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주식과 채권 중 한 자산의 승자를 단정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는다. 분산투자와 리밸런싱은 금리와 정책 경로를 정확히 맞히기보다 시장 방향을 알 수 없다는 전제에서 포트폴리오 변동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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