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앙은행은 금이 외환보유액을 분산하는 자산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가격 변동성과 보관 비용 등의 제약을 안고 있다고 짚었다. 중앙은행 매입과 ETF 접근성 확대가 금 수요 구성을 바꾸는 가운데 품질 검증이 시장 신뢰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세르지오 니콜레티 알티마리(Sergio Nicoletti Altimari) 이탈리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10월 5일 소렌토에서 열린 글로벌 귀금속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금이 위기 때 외환보유액의 가치를 지키고 자산을 분산한다고 말했다. 다른 발행자의 채무가 아니라는 점도 금의 특성으로 들었다. 연설문은 이탈리아의 금 보유량을 2450톤으로 제시했다.
연설문은 2022년 이후 금 수요 구성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 매입 비중이 커졌고, 금값 상승으로 장신구 수요의 상대적 비중은 낮아졌다. 금 ETF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개인과 단기 투자자의 참여도 넓어졌으며, 2025년 이후 자금 유입이 컸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해외 자산 동결과 주요국의 높은 공공부채, 재정 확대 우려도 금 수요를 뒷받침한 배경으로 언급됐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이런 요인이 2025년과 2026년 초 두드러졌고 금값과 실질금리의 전통적 관계도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금 연구도 지정학적 위험이 금 수익률에 미치는 효과가 완화적 금융 여건에서 더 컸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5년 말 금이 공식 외환보유액의 27%를 차지해 유로화 15%, 미국 국채 22%를 웃돌았다고 집계했다. 다만 금값 상승에 따른 평가 효과가 비중 확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금은 가격 변동성이 있고 이자 수익을 내지 않으며, 실물 보유에는 보관 비용이 든다.
알티마리는 금 시장의 디지털화와 토큰화도 향후 변화 가능성으로 언급했다. 다만 연설문은 구체적인 제도나 사업 일정, 시장에 미칠 효과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품질 기준을 세워 시장 신뢰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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