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의 1년 뒤 물가 상승률 기대 중간값이 9월 3.9%로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보다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하거나 1년 뒤 형편이 악화할 것으로 본 가구도 늘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0월 7일 9월 소비자기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약 1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1년 물가 기대가 3.9%로 오른 내용은 앞서 전한 조사 결과와 같다.
1년 뒤 물가 상승률 기대 중간값은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3년 뒤 기대치는 3.3%로 0.1%포인트 올랐고, 5년 뒤 기대치는 3.0%로 변하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향후 1년간 휘발유와 식료품, 의료비, 대학 교육비, 임대료 가격이 모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소득과 지출 증가 기대는 함께 높아졌다. 소득 증가 기대는 3.1%로 0.1%포인트 올라 2025년 2월 이후 가장 높았고, 명목 지출 증가 기대는 5.5%로 0.3%포인트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1년간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과 앞으로 1년 뒤 형편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도 늘었다.
지출 증가 기대만으로 실제 소비가 늘거나 가계의 소비 여력이 커졌다고 볼 수는 없다. 조사 결과만으로는 예상 지출이 물가 부담을 감당하기 위한 것인지, 재량 지출을 늘리려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
맷 슐츠(Matt Schulz) 렌딩트리 신용분석 책임자는 CNBC에 “많은 미국인이 물가가 나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까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빠듯한 예산으로 생활하는 가구가 앞으로 지출을 줄이거나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과 채무 상환 관련 지표에서는 완화된 신호도 나타났다. 실직 가능성에 대한 응답은 낮아졌고, 실직 뒤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향후 3개월 안에 최소 채무 상환금을 내지 못할 가능성은 12.2%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물가 기대와 재정 체감이 악화한 가운데 소득·지출 기대와 일부 고용 전망은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설문 결과만으로 실제 소비나 향후 경기 흐름을 단정할 수는 없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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