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윌리엄스 “내년 금리인상 불필요”...IMF 세계성장률 3.1%로 상향
미국 연준 내 금리 전망이 완화되는 가운데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높였다. AI 투자와 중동 리스크, 유럽 정치 불안이 채권·주식·환율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14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내 1회의 금리인상이 적절하지만 내년 추가 인상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3.1%로 올리고 내년 전망은 3.4%로 유지했다. 미국 9월 기존주택판매는 예상을 웃돌았고 주요 은행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10월 인상에는 신중하지만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국 금리와 세계 성장률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있으며 내년에 연율 2%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와 에너지 가격, AI가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은 아니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물가는 점차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AI 투자 효과가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러 국가의 정부 부채 증가, AI 투자 붐의 잠재적 종료, 중동전쟁 장기화는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국가별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2.3%로 유지됐고 내년 전망은 2.2%에서 2.3%로 올랐다. 유로존은 올해 0.9%에서 1.1%로 상향됐고 내년은 1.2%로 유지됐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은 올해 0.6%에서 0.7%로 상향됐고 내년은 0.7%로 유지됐다. 반면 프랑스는 올해 0.6%에서 0.4%, 내년 0.9%에서 0.7%로 낮아졌다. 중국 역시 올해 4.6%에서 4.5%, 내년 4.1%에서 4.0%로 하향 조정됐다. 성장 전망 상향에도 국가별 경기 흐름은 미국·유로존·일본과 프랑스·중국 사이에서 엇갈렸다.
미국 지표와 금융권 실적
미국 9월 기존주택판매는 연환산 399만채로 전월 393만채와 시장 예상치 395만채를 웃돌았다. 다만 높은 대출금리 여건을 감안하면 향후 기존의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날 공개된 주요 은행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주식 트레이딩 부문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 증가도 은행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JP모건은 채권 트레이딩 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웰스파고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익은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낮은 대출 연체율 등에 힘입어 대출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현지시각 10월 14일 9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연준 베이지북 공개와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의 발언도 예정돼 있어 물가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 실적은 양호했지만 고금리 장기화는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됐다(월스트리트저널). 이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에서 금리 민감도를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중동·유럽·일본 동향
중동에서는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임시 항로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는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항로 개통을 해협의 전면 재개방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공방은 계속됐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를 공격했고, 사우디는 예멘 일부 석유 시설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공격할 경우 통렬한 보복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 불안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과 제한적 공급 확대만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왔다(로이터). 중동 불안은 에너지 가격과 국채금리, 성장 전망을 동시에 흔드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확정치 연간 상승률은 3.3%로 전월 2.9%보다 높았다. 그러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4%로 전월과 같아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전망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당국은 자국 은행들의 프랑스 국채 노출 비중이 크지 않아 최근 국채수익률 급등이 은행 안정성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로화 약세는 프랑스 재정불안에서 비롯됐지만 중국과의 무역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로이터).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10월 금리인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직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12월에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9월 기업물가는 전년동월비 6.8% 올라 전월 7.6%보다 둔화됐고, 이는 10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투자 흐름과 해외 평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술주 비중 확대는 뚜렷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조사에서 기술주 비중을 높인 비율은 응답자의 37%로 2020년 8월 이후 최대였다. 약 45%의 응답자는 내년 AI 버블 발생을 전망했다. 블랙록은 미국 단기 국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장기 국채는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고, 주식은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레이 달리오는 미국 국채 약세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핌코 역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로 미국 국채금리는 수십 년 만의 고점까지 올랐다. 그러나 높은 이자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매수도 확대돼 3분기 국채펀드에는 사상 최대인 593억달러가 유입됐고, 10월에도 약 140억달러가 들어왔다(파이낸셜타임스).
추가 금리상승 위험을 고려해 투자자들은 20~30년물보다 10년물 이하 국채를 선호했다. 10년물 금리가 5%를 웃도는 현 수준은 중장기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제기됐다(PGIM). 향후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면 국채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남아 있다(아문디). EU에서는 향후 12개월 안에 스페인과 프랑스 등 4개 주요국 총선이 예정돼 있으며, 경기 둔화와 부채 우려 속 우파·극우 세력 확대가 정책 결속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파이낸셜타임스).
우파·극우 성향 정권이 들어설 경우 기존 EU 정책 기조가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존스홉킨스). 국가별 의견 차이로 EU 예산안 합의가 어려워지고, 반이민 기조와 우크라이나 지원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 붐에서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반도체 수출국의 자본이 미국 증시와 AI 관련 자산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 자본은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칩 구매 등 인프라 구축에 쓰이며 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고, AI 버블 우려가 현실화되면 충격은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 경제로 확산될 수 있다(블룸버그).
인도 경제는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루피화 가치는 2018년 이후 매년 하락했다.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로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고,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석유 수입에 필요한 달러 수요도 확대됐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석유 수입 의존도 역시 루피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도 중앙은행은 달러 매도와 금리인상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구조적 요인 탓에 흐름을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일부에서는 연간 약 3%의 통화가치 하락이 자연스럽다는 평가도 나왔다(블룸버그).
국제금융시장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S&P500지수는 7805.5로 0.02% 하락했다. AI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윌리엄스 총재 발언 등으로 낙폭은 축소됐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중국 CXMT발 충격과 기술주 약세 등으로 0.10% 내린 635.01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7778로 1.82% 하락했고, 한국 KOSPI는 6035.4로 5.46% 내렸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102.21로 0.37% 하락했다. 내년 금리인상 전망이 일부 후퇴한 영향이 반영됐다. 유로화 가치는 1.1199로 0.39%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58.33으로 0.18% 올랐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342.0원으로 서울 오후 3시 30분 대비 3.1원 하락했고, 1개월 NDF는 1342.1원, 스왑포인트는 -0.9원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1%로 3bp 하락했다. 프랑스 국채 매도 압력 완화와 저가 매수세가 반영됐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1bp 내린 3.47%를 기록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3.01%로 1bp 하락했고, 한국 CDS는 24bp로 변동이 없었다.
위험지표인 VIX는 15.27로 0.39% 상승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105.69달러로 0.9% 하락했다. 금 가격은 4160.7달러로 0.28% 내렸다. 주식과 원자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와 금리도 하락해, 시장은 AI 투자 우려와 통화정책 완화 기대, 중동 리스크를 동시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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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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