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운송비가 상추값 넘어…미 연준 베이지북에 담긴 경유 부담
미국의 한 지역 식료품 체인은 경유 가격이 1년 새 30% 올라 캘리포니아산 상추 운송비가 상추값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소비자 가격 민감성 탓에 비용을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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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산 상추 한 포기의 운송비가 상추 자체 가격을 넘어섰다. 경유 가격 상승에도 소비자에게 비용을 넘기기 어려워 기업 마진이 압박받는 사례가 나왔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10월 베이지북에서 한 지역 식료품 체인의 설명을 전했다. 체인은 경유 가격이 1년 전보다 30% 올라 상추 운송비가 상추값보다 비싸졌다고 밝혔다. 고객이 가격에 민감해 오른 비용을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베이지북 원문에는 체인 이름이나 구체적인 운송비와 상추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료비 부담은 식품 운송을 넘어 포장재와 석유 기반 소재, 화물 운송으로 번졌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연료비가 이런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에는 제조업체가 최근 구매한 모든 자재에 운송 할증료를 냈다는 사례가 담겼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기존 운송 계약이 농산물 가격을 당분간 억제하고 있지만 계약 갱신 때 비용이 오를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을 실었다. 운송 계약의 조건과 갱신 시점에 따라 비용 상승이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지역별 소비 흐름은 엇갈렸다. 클리블랜드 지역 소비 지출은 네 차례 조사 기간 연속 감소한 뒤 보합을 보였고, 소매업체들은 높은 연료비를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리치먼드 지역 소비 지출은 완만하게 늘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운송업체들이 경유 가격 상승 전에 맺은 계약 운임 탓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전했다. 계약 운임이 고정된 동안 연료비가 오르면 운송업체가 상승분을 고객에게 곧바로 청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뺀 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8월 상승률은 2.4%였다. 전체 지수는 3.7% 올랐고 휘발유 지수는 전월보다 9.1% 상승했다. 이 수치만으로 연료비가 근원 물가 상승을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 노동통계국의 9월 물가 발표에도 식품·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이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연방준비제도 12개 지역의 기업·경제 관계자 의견을 모은 정성 자료로, 연준 이사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는다. 상추 사례는 연료비 상승이 판매가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계약 조건과 소비자 반응에 따라 기업이 비용을 떠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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