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인도와 무역합의 이보다 가까울 수 없다"…관세 18% 협상 정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뭄바이에서 인도와의 무역합의가 막바지라고 밝혔다. 인도산 제품 관세는 올해 2월 합의한 틀에 따라 50%에서 18%로 낮아졌지만 이후 협상은 멈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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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와의 무역협정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아주 가깝다. 합의문에 서명만 하지 않았을 뿐 이보다 더 가까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할 항목이 소수 남아 있어 곧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남은 항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발언 내용은 AP통신이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Subrahmanyam Jaishankar) 인도 외교장관과 뭄바이에서 회담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양국이 무역·에너지·기술·국방 분야의 양자 관계 강화 방안과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인도를 방문 중인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하얀(Abdullah bin Zayed Al Nahyan)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과 3자 회동도 가졌다. 루비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역 에너지 안보'와 공동 경제 우선순위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25년 8월 무역협상이 결렬되자 대부분의 인도산 제품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했다. 올해 2월 양국이 합의한 틀에 따라 관세율은 18%로 낮아졌지만 이후 협상은 정체됐다.
인도 정부 안에서도 진단이 엇갈렸다. 니르말라 시타라만(Nirmala Sitharaman) 재무장관은 이달 초 협상이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반면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상공부 장관은 지난주 무역합의의 1차분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최종 관세율이 베트남 같은 경쟁 제조국과 비슷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막힌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와 함께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있다. 인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였고, 이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가 때때로 긴장됐다. 인도 정부는 미국산을 포함해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시장 안정과 가격 부담 완화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루비오 장관은 출국 전인 17일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인도가 자발적으로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양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면서도 인도가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자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갈등 속에서도 국방·기술 협력을 넓히고 있으며, 미국은 인도를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할 핵심 축으로 본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인도 방문에 앞서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중앙아시아와의 교역·관계 강화를 논의했다. 인도 방문은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AP통신은 루비오 장관이 21일 구자라트주 잠나가르의 정유단지를 찾아 재계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인도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가 이끄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정유 단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이 회사가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 정유 시설을 세우는 데 3000억달러(약 399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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