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 재고 3주 연속 감소…정제유는 계절 최저, WTI 보합
미국 원유 재고가 306만 배럴 줄어 3주 연속 감소했지만 WTI는 98달러 안팎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정제유 재고는 168만 배럴 늘었으나 이 시기 기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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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줄었지만 국제유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약 14만5750원)를 넘어 5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은 뒤 상승분을 반납했다.
21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DOE) 주간 통계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306만 배럴 줄었다. 시장 예상치는 34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295만 배럴 감소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정제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168만 배럴 늘었지만 이 시기 기준 사상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인도 거점인 쿠싱의 재고는 98만7000배럴 늘어 5주 연속 증가했다.
앞서 나온 미국석유협회(API) 통계에서는 원유 재고가 490만 배럴, 정제유가 260만 배럴, 휘발유가 200만 배럴 줄었다. 쿠싱만 93만6000배럴 늘었다. 폭풍에 따른 가동 중단 여파로 미국 원유 생산량은 다시 감소했다. 미국 전략비축유(SPR)는 30만 배럴 줄었고, 전주에는 변동이 없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각국에 비축유를 더 풀라고 촉구하고 있으며, 휘발유 소매가격은 이맘때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WTI는 장중 101달러(약 13만3800원) 위로 올랐다가 상승분을 되돌렸다. 통계 발표 전에는 98달러(약 12만9900원) 안팎에서 거래됐고, 발표 뒤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시장은 중동 원유 수출 회복세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위협을 함께 저울질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20일 호르무즈 해협 남쪽에서 유조선 두 척이 기뢰를 건드려 불이 났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연합군은 21일 사우디를 겨냥해 발사된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 대는 주요 산유 지역인 동부 지방을 노린 것이었다.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Arne Lohmann Rasmussen) A/S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출이 많다고 해서 위험이 반드시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박은 여전히 공격에 노출돼 있고, 운임과 보험료가 유난히 높아 원유 수송 비용도 비싸다"고 지적했다. 수출 물량이 늘어도 해상 운송 위험과 비용 부담은 그대로라는 설명이다.
외교 접촉도 이어지고 있다. 카타르 외교부는 20일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접촉과 방문,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지역 긴장을 끝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블룸버그는 일부 지역 현물시장이 식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온다고 전했다. 중동 물량이 늘면서 이 지역의 대표 지표 하나가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스파르타 커모디티스(Sparta Commodities)의 준 고(June Goh) 원유 애널리스트는 "짧은 시간 안에 구할 수 있는 화물이 여러 건이라 걸프 원유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운임이 높아 미국산 원유가 먼 곳까지 가지 못하고 유럽으로 더 많이 향하면서 현물 기준인 북해 브렌트(Dated Brent)가 눌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WTI 시세가 제공된다. 본지는 앞서 비트겟 시세 기준 WTI 장중 가격이 로이터가 제시한 선물 가격과 다르게 집계된다고 보도했다. 시세 제공처와 상품 유형, 선물 계약월, 기준 시각이 달라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원유 가격은 가상자산 시장과도 맞닿아 있다. 블룸버그는 칼시(Kalshi)가 WTI 연동 무기한 선물 제안서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제안이 승인되면 미국 규제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첫 원유 무기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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