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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프린스그룹 제재 회피 도운 역외 법인·자산 은닉망 추가 제재

미국이 프린스그룹의 자산 은닉과 제재 회피를 도운 개인·법인 46곳을 추가 제재했다. 프린스그룹은 암호화폐 투자 사기 등으로 얻은 범죄 수익을 역외 법인과 금융 중개망으로 세탁했다.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연애를 빙자한 사기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 프린스그룹의 자산 은닉망이 미국의 추가 제재를 받았다. 범죄 수익을 숨기고 기존 제재를 피하도록 도운 역외 법인과 조력자들이 대상이다.

11월 5일 미국 재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초국가적 범죄조직 프린스그룹을 지원한 개인·법인 등 46개 대상을 제재했다. 이들은 2025년 10월과 2026년 6월 제재 이후에도 역외 법인을 관리하고 실제 소유주를 숨기며 조직의 활동을 뒷받침했다.

프린스그룹 연계 조직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속임수와 심리적 조작으로 범죄조직이 통제하는 계좌에 돈이나 암호화폐를 보내도록 유도했다. 상당수 사기는 동남아시아의 대규모 사기 작업장에서 이뤄졌다. 인신매매나 강압으로 끌려온 노동자들이 온라인 사기에 동원됐다.

범죄 수익은 실체 없는 회사와 역외 지주회사, 금융 중개인, 암호화폐 거래를 거쳐 세탁됐다. 조직 간부들은 여러 나라에 법인을 겹겹이 세우고 명의상 이사와 법인 관리업체를 활용했다. 자산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실제 소유 관계를 감추기 위해서다. 이번 조치는 이들이 합법적 사업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국제 금융망에 접근하도록 도운 기반을 겨냥했다.

핵심 인물인 치우융은 프린스그룹을 대신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홍콩의 여러 회사를 통제했다. 조직 수장 천즈가 지배하는 회사에서 직원으로도 일했다. 천즈는 2025년 10월 14일 제재 대상에 올랐다. 치우융은 캄보디아와 세인트루시아, 튀르키예 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역외 법인의 실제 소유주로 지목됐다.

치우융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인을 거쳐 홍콩 대부업체 프리미엄 파이낸셜과 솔라 스케이프 파이낸셜을 소유했다. 와인 사업과 관련된 글래드 바스트와 글래드 스파클 등도 같은 방식으로 지배했다. 대부업과 와인업 등 외형상 정상적인 사업까지 조직의 법인망이 뻗어 있었던 셈이다.

개인 비서 자오멍야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그는 치우융이 지배하는 여러 홍콩 법인에서 회사 비서역과 공동 이사를 맡았다. 두 사람은 이미 제재를 받은 마이티 디바인 트러스트 홍콩의 주주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천즈의 금융 업무와 재산 관리를 도운 저우윈이 이끌었다.

이번 조치는 FBI 뉴욕·호놀룰루 지부와 법무부 사기센터 전담팀, 알래스카 연방검찰청이 공조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금융조사국과 영국 외무부도 정보 공유 등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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