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에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신뢰 기반의 디지털 거래수단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박용범 단국대학교 교수는 4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E에서 열린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산업 기술경쟁력 강화 전략 방향’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이 디지털 세상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려면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신뢰 가능한 거래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최근 화두가 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은 희소성이 아니라 사용성에서 가치를 만든다”며 “실물 자산, 특히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현실 세계와 직접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흐름이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RWA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이후 토큰화(Tokenization) 관련 특허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현실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데 점점 더 많이 이용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실물 자산을 토큰화해 거래 시장으로 옮기는 흐름이 이미 국가별로 진행 중이며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방향성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토큰화 흐름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의 부상과 디지털 세계의 확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여전히 디지털 세계 안에 존재한다”며 “아직 물리적 형태의 ‘피지컬 AI’가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디지털 세상 속에서 거래와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신뢰 가능한 거래 수단이 제공되어야 한다면서 AI가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같은 매체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박 교수는 “AI로의 전환은 이미 방향이 정해진 흐름”이라며 “이제 부족한 것은 AI가 디지털 세계에서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신뢰 기반의 디지털 매체가 반드시 제공되어야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형태의 결제수단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에 대한 법과 제도, 기술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 AI가 본격적으로 경제 시스템에 참여하려면 이 부분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든 직접 써보고, 관련 산업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그런 산업을 만들기 위해선 연구와 리서치, 실험이 필요하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펀딩해 기반 기술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지금은 계속 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술과 제도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며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지금 블록체인 기술을 더 빠르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는 블록체인과 웹3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신뢰사회의 미래상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공동 주관한다.

전통 금융기관, 블록체인 기업, 학계가 함께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 DID, RWA(실물자산 토큰화) 등 차세대 인프라의 제도권 편입 전략을 논의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 기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는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