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코 리서치는 1월 둘째 주 'Data Debrief'에서 비트코인 시장의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을 진단했다. 올해 초 8만7000달러에서 9만4000달러까지 상승하며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9만 달러 선에서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옵션과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상당한 가격 움직임을 예고하는 포지셔닝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옵션 시장에서는 1월 30일 만기를 기점으로 10만 달러 행사가에 이례적인 콜 거래가 집중됐다. 데리빗 거래소 기준으로 10만 달러에 약 3억3700만 달러, 인접한 9만8000달러에도 5억 달러 넘는 계약이 거래되었으며, 대부분이 콜 옵션이었다. 이는 상승 기대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나타내며, 특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마켓메이커의 델타 헤징 활동이 해당 가격대로의 움직임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옵션 포지션이 외가격에 집중되고 하방 위험을 커버하는 풋 보호가 적은 점은 향후 실망스러운 이벤트 발생 시 하락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기간 구조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관찰됐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단기 만기(1월 16일)의 내재 변동성이 장기 만기보다 높아지는 '역전(Inversion)' 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단기 이벤트, 특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을 의미하며, 트레이더들이 해당 일정에 맞춰 위험을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변동성 스마일 구조 또한 상승과 하락 양방향 모두 극단적 시나리오에 대비한 가격 책정을 보여준다.
선물 시장에서는 펀딩 레이트가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낸스와 바이빗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무기한 선물의 펀딩 비율은 ±0.004% 내외 수준으로 안정적이었으며, 이는 과도한 롱이나 숏 포지션이 쏠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장 레버리지가 정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나머지 방향성은 다가올 경제 지표와 중앙은행 정책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카이코 리서치는 향후 2주간 세 가지 핵심 촉매제를 시장의 결정 요인으로 꼽았다. 첫째는 1월 13일 발표된 12월 CPI 데이터로, 예상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준의 긴축 지속 가능성을 높여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이러한 안전자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셋째는 1월 27-28일 열리는 FOMC 회의다. 금리 자체보다는 파월 의장의 중기적 방향성 발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으며, 해당 회의 이후 바로 만료되는 1월 30일 옵션이 이 발언의 성격에 따라 상방 또는 하방으로 급격히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거래량과 유동성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2025년 말 일시적 거래 급증 이후 빠르게 식었으며, 이더리움, 솔라나, XRP 등도 마찬가지로 소매참여가 줄어든 상태다. 이는 시장이 당분간 기관 중심의 포지셔닝 흐름에 의해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상황에 따라 강한 반응 가능성과 높은 단기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