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IQ 논란… 전문가들 '인공지능 지능 평가 기준 재검토 필요'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의 'IQ'가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IQ가 AI의 지능을 평가하는 적절한 기준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트먼은 "매년 AI의 IQ가 표준편차 하나씩 증가하는 것 같다"며 이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직관적인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AI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인공지능 모델에 IQ 테스트를 적용하고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Q가 AI의 역량을 측정하는데 적절하지 않은 기준이라고 경고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기술 및 규제 연구자인 산드라 왁터는 "인간과 AI의 지능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IQ 테스트는 주로 논리적 사고와 추상적 추론 능력을 평가하지만, AI가 보유한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나 유연성을 측정하는 도구로는 한계가 있다. 또한 IQ 테스트 자체가 문화적 편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워싱턴대학교의 윤리적 AI 연구자인 오스 키스는 "IQ 테스트는 방대한 메모리를 가진 AI가 쉽게 최적화할 수 있는 시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킹스컬리지 런던의 AI 연구원 마이크 쿡 역시 "AI는 인터넷에서 IQ 테스트와 관련된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패턴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IQ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고 해서 그것이 인간 수준의 사고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AI의 발전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 전문 연구소 'AI 나우 인스티튜트'의 수석 과학자 하이디 클라프는 "기계 학습 모델의 성능을 인간 지능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며, AI를 평가하기 위한 별도의 척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단순히 인간의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AI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평가 방법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이번 논란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