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최대 에너지 기업 에코페트롤(EC)이 외부 해커에 의한 ‘사이버 침해’와 랜섬웨어 공격 시도를 동시에 차단한 사실을 공개하며 데이터 유출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핵심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일부 계정 정보가 무단 다운로드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향후 평판과 재무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따지고 있다.
에코페트롤은 17일(현지시간) 자사 및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 일부에 대해 신원 미상의 외부 공격자가 무단 접근했으며, 랜섬웨어 공격 시도는 내부 보안 시스템에 의해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침해는 약 15개 계열사의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 환경에 영향을 미쳤고, 약 3,300개 사용자 계정과 관련된 데이터가 외부로 내려받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자는 탈취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금전 요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침해된 접근 권한을 즉시 차단하고 대량 다운로드 경로를 봉쇄했으며, 공격자가 활용한 전술·기술·절차(TTP)를 식별해 확산을 억제했다. 콜롬비아 검찰에 형사 고발을 접수하고 국가 보안 당국과 공조에 돌입했으며, 외부 저장 인프라를 추적해 차단 조치도 병행했다. 아울러 보험사 및 자본시장 전문 조직과 협력해 조사·복구·규제 대응에 따른 비용 리스크를 관리하고, 유출 데이터의 중요도를 정밀 평가하는 한편 핵심 시스템에 대해 ‘상시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
현재까지 회사는 생산능력이나 핵심 서비스, 사업 지속성에 중대한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고, 직접적인 재무 충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기밀·제한·독점 또는 개인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이번 사안이 향후 사업, 평판, 경영 성과, 재무 상태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페트롤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1만9,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자국 원유·가스 생산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자다. 정유, 운송, 물류는 물론 석유화학과 가스 유통에서도 주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ISA 지분 51.4% 인수를 통해 전력 송전과 실시간 시스템 운영, 도로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미국(퍼미안 분지·멕시코만), 브라질, 멕시코 등지에서 탐사·시추를 진행 중이다. 남미 전력 송전과 통신, 도로 사업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편 회사는 이번 공시 내용에 성장 전망과 자본 접근성 등과 관련된 ‘전망적 진술’이 포함돼 있으며, 유가 변동, 탐사 성과, 규제 환경, 환율, 경쟁력, 콜롬비아 경제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실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코페트롤은 추가로 공개가 필요한 중대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즉시 시장에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