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삼양식품이 일본 라면 업체들과 비교해 주가 평가 수준이 낮은 만큼 현재 주가를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는데도 음식료 업종 전반의 조정 흐름 속에서 주가가 함께 밀리면서,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1천75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실적이 각각 50% 안팎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 판매 확대 과정에서 인건비가 매출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었고, 일부 일회성 비용도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소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23% 수준은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생산능력 확대가 실적을 더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밀양2공장 생산량이 계획대로 올라오면서 2분기 전체 생산량은 10% 늘었고, 연말 중국 자싱 공장 증설 전까지는 추가 가동 시간을 확보해 분기마다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는 미국 시장에서 일부 이연 매출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설비 확충은 수요가 받쳐줄 때 매출 확대의 직접적인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는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이 30% 이상, 영업이익이 40% 이상 늘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봤다. 그런데도 주가는 연초 대비 13% 하락한 상태다. 최고운 연구원은 이런 흐름이 삼양식품 자체의 펀더멘털 악화라기보다 음식료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이라고 짚었다. 그는 삼양식품의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12배 수준에 그치는 반면, 일본 동종 기업들은 14배에서 1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85만원을 유지했다. 22일 종가는 110만9천원이다.
이번 평가는 삼양식품이 대표 브랜드 불닭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외형을 키우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아직 그 성장 속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읽힌다.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 판매 증가세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 공장 증설 효과가 예정대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저평가 논리가 더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